◎근시진행 25세 무렵이면 멈춰건강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잘못된 건강상식과 검증되지 않은 의학정보가 범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엉뚱한 민간요법이나 치료법 등에 의존하다 기존 질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잘못된 건강상식을 바로잡기 위해 「잘못 알려진 건강상식」코너를 신설한다. 앞으로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편집자 주>편집자>
눈은 인간을 세계와 연결시켜 주는 중요한 기관이다. 건강한 눈을 유지하려면 평소 눈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눈병 예방 및 조기 진단에 신경써야 한다. 눈에 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노력도 필요하다. 사실 눈만큼이나 잘못된 속설이 널리 퍼져 있는 신체기관도 없을 것이다.
흔히 접하는 잘못된 상식 중의 하나는 안경을 쓰고 측정한 시력은 자기 시력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안경을 벗은 상태에서만 시력을 잰 후 잘 안 보인다고 걱정을 한다. 물론 비교정시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안경을 쓴 상태에서 측정한 시력이다. 안경을 쓴 상태에서 잘 보인다는 것은 자신의 눈이 그만큼 잘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시력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쓴다고 해서 모두 시력이 교정되는 것은 아니다. 근시 원시 난시 등 굴절이상으로 시력이 떨어졌다면 안경으로 교정할 수 있으나 백내장 녹내장 망막박리 등 안질환으로 시력이 떨어진 경우엔 사정이 다르다. 설령 일부 교정이 된다고 해도 치료시기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안경을 착용하기보다는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우선이다.
자신의 시력이 0.1인데 어떤 돗수의 안경을 써야 되느냐고 묻는 환자를 흔히 본다. 물론 시력이 나쁠수록 돗수가 더 높을 가능성은 있지만 시력을 돗수로 환산할 수는 없다. 같은 사람이라도 시력은 측정할 때마다 다르고 같은 돗수라도 사람마다 적응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흔히 눈의 돗수가 마이너스(-)일 경우 플러스(+)보다 더 나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마이너스는 근시, 플러스는 원시를 의미한다. 마이너스나 플러스와 관계없이 숫자가 많을수록 시력이 나쁜 것이다.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돌출되고 시력도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근시는 수정체의 굴절력에 비해 안구의 길이가 커서 발생하는 선천성 요인이 대부분이다. 가까운 곳을 오랫동안 바라보는등 후천적 요인도 중요하나 이 경우 중등도 이상의 근시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안경착용 여부에 관계없이 키가 빨리 자라는 중·고교 시절에는 안구의 성장도 빨라 근시도 급속히 진행된다. 그만큼 안경 돗수를 자주 바꿔야 하고 눈 크기도 상대적으로 돌출돼 보인다. 그러나 악성 근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성장이 멈추는 25세 무렵이면 근시의 진행도 멈추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이진학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안과>이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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