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씩 한달간 조깅하면 1㎏ 감량/성인이 3일동안 금식한 것과 같은 효과비만은 미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될 뿐만아니라 성인병의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새해를 맞은 모든 사람들의 소망일 것이다.
체중 1㎏을 줄이려면 약 7,780㎉를 소모해야 한다. 이는 성인이 3일동안 금식하거나 조깅을 30분씩 20회정도 시행해야 얻을 수 있다. 체중감량을 시도했던 사람들이 중간에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막연히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체중이 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식물 섭취와 관련된 인간의 속성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같은 이론적인 개념만으로 비만증이 해결되기는 어렵다. 즉 비만증의 치료는 보다 구체적인 계획과 식사 및 운동요법, 이와 관련된 행동수정이 필요하며 보조적으로 약물요법이 이용될 수 있다. 수술로 체중을 감량하는 경우도 있으나 국내에서는 극히 드문 일이다.
식사요법은 섭취열량을 제한하고 체내 축적된 지방으로부터 필요열량을 공급받는 것으로 비만증 치료의 기본이다. 금식을 하면 지방조직보다 근육의 감소가 더 심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대표적인 식사요법은 성인 하루식사량의 3분의 1∼4분의 1에 해당하는 600∼800㎉의 열량만을 공급하는 초저열량식이다. 이는 사망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18세이하 청소년, 수유부, 고령자, 비현실적인 체중을 목표로 하는 젊은 여성, 무용수 기수 운동선수 등 뚱뚱하지 않은 사람, 심한 정신질환이나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 심장질환자 등은 초저열량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운동을 하면 넓적다리나 둔부보다 복부의 지방이 잘 빠진다. 1개월에 1㎏의 체지방을 줄이려면 운동을 통해 하루 400㎉ 정도를 소비해야 한다. 이에 해당하는 운동은 산보 90분, 속보 60분, 조깅 30분 등이다.
식사 및 운동요법을 통해 감소한 체중을 계속 유지하려면 잘못된 식사와 운동습관을 변화시키는 행동수정이 필요하다. 자신이 먹는 음식의 종류, 양, 장소, 시간 등에 대한 일기를 쓰게 되면 스스로 과식을 초래하는 시간, 장소 등을 알 수 있다. 다음 단계로 과식을 피하기 위한 자극조절을 실시한다. 예를 들면 먹는 장소를 한 군데로 정하고, 식사중에는 TV시청을 금하며, 정해진 횟수만큼 씹도록 하는 것 등이다. 세번째 단계는 비만인이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이를 재인식시켜 주는 것이다. 특히 배우자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된다.
비만증 치료에 쓰이는 약물에는 식욕억제제 열생산촉진제 식품흡수억제제 등이 있다. 이들 약물의 단기적인 효과는 잘 알려져 있으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연구돼야 할 부분이 많다. 최근 외국에서 직접 구입한 식욕억제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당뇨병 자살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조언을 받는 게 좋다. 비만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비만인이 체중감량을 시도할 때는 의사 영양사 등의 자문을 받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감소된 체중을 유지하는 방안도 세워야 한다.<김현만 아주대 의대 교수·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과장>김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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