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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단련/“추위·스트레스 물럿거라”/몸도 마음도 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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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단련/“추위·스트레스 물럿거라”/몸도 마음도 가뿐

입력
1997.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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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이 꽉 짜여진 일상의 틀. 몸이 처지니까 마음도 답답하다. 마음이 개운치 않으니 몸마저 늘어진다.몸도 마음도 피곤해질 때가 많다. 현대 사회와 직장구조, 경쟁의 연속은 현대인을 끝없는 스트레스의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운동이다 여행이다, 애써 여가생활에 눈을 돌리는 것도 무언가 풀어야 할 것 같아서다. 하루 스물네시간 가운데 얼마간이라도 긴장을 풀 시간이 필요하다.

몸도 몸이지만 사실 마음이 문제다. 마음의 병에서 신체의 병도 찾아온다.

그래서 마음도 「레저」가 필요하다. 기수련(단전호흡)과 요가. 마음을 맑게 하는 대표적인 「정신레저」다. 마음을 가라앉히다 보면 몸에도 정신에도 여유가 깃든다. 하루 1시간만 투자하면 된다. 한달이 채 안돼 뿌옇던 머리 속이 맑아지고, 찌뿌드드한 몸이 가뿐해 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일단 마음만 먹으면 배우기는 어렵지 않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자. 단전호흡 예찬론자나 요가하는 동료가 앉아있다. 단전호흡의 경우 한때 붐을 이룰만큼 보급이 많이 돼 있어 웬만한 직장에는 동호회가 있고, 구민회관 문화센터 등 일반인들을 위한 교육장소도 지역별로 많다.

◎기수련(단전호흡)/손발 따뜻해지고 척추 등 골격 바르게/불면증 치료에도 도움

기수련은 우리 몸의 기를 활용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지는 고유의 수련법을 가리킨다. 흔히 단학이라 부른다.

기수련의 핵심은 단전호흡. 단전에 정신을 모은 뒤 아랫배를 부풀리면서 숨을 들이 마시고, 아랫배를 당기면서 숨을 천천히 내쉬는 호흡방법이다. 단전은 배꼽밑 3㎝, 몸 안쪽의 중심에 있는 자리를 말한다.

단전호흡을 하게되면 찬 기운은 위로, 더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간다고 한다. 수승화강이라 부른다. 신장의 찬 기운이 위로 올라가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심장의 더운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 오장육부를 따뜻하게 한다는 설명. 열 받을 일도,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를 일도 없다는 뜻이다.

단전호흡 앞뒤에 호흡을 통해 몸을 고르는 준비체조와 마무리체조를 한다. 일종의 스트레칭인데 편안하게 할 수 있지만 실제 운동량은 많아 제대로 하면 이마에 땀이 맺힌다. 단학선원 국선도 연정원 등 계파가 여럿 되지만 수련방법이나 효과는 거의 같다.

『몸과 손발이 따뜻해지고 잠이 잘 온다』 『척추 등 골격이 바르게 되어 균형잡힌 몸을 만들 수 있다』 단전호흡 수련자들의 한결같은 소감이다.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맘 먹은대로 체중 조절이 가능한 것은 여성을 끌어 당기는 또 다른 매력. 일단 수련을 시작하면 오래지 않아 효과를 느낄 수 있어 중도포기자가 별로 없다.

단학선원의 남소연 사범은 『1주일에 5일 정도 한달 가량만 수련하면 평소보다 잠을 적게 자도 몸이 가뿐해 지는 걸 느낄 수 있다』며 『웬만한 잔병은 깨끗이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몸의 변화 뿐 아니라 어느 틈에 정신도 건강해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가 사라지며, 성격이 급하던 사람도 느긋해진다고 한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이 되며 집중력도 높아지는 까닭에 몇몇 대기업에서는 총수가 직원들의 등을 떼밀어 입문시키기도 했다.

혼자서 수련이 가능할 때까지 얼마동안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자칫 잘못 수련할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 한달에 7만원 가량 든다.

가장 활발한 보급활동을 펴고 있는 단학선원의 경우 국내외에 330여개의 지원을 두고 있다. 국선도(02-798-0157)의 지원도 서울과 지방에 많다.

◎요가/격렬한 움직임 없어도 운동효과 커/몸매 가꾸는 여성에 적당

요가는 격렬한 움직임이 없이 바른 자세와 명상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다지는 운동이다. 에너지 소모가 적은데 비해 운동효과가 크고, 동작 익히기도 보기와는 달리 그리 어렵지 않아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 몸매를 균형있게 가꿀 수 있어 여성들에게 특히 좋다. 한국요가회 등 요가관련단체에 따르면 요가를 하는 사람은 100만명 가까이 되고 그중 60%가 여성이다. 요가의 체조는 좌선과는 달리 동작이 따르는 선, 즉 동선이다. 동작이 물 흐르듯 나긋나긋하다. 척추뼈와 손가락 발가락 등 전신관절 운동을 통해 허리를 튼튼하게 해 준다. 또 요가자세는 일상 생활에서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기 쉬운 근육을 반대 방향으로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혈액 순환에 큰 도움을 준다.

84만여 종의 체위가 있었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200여 가지의 자세가 주로 수행되고 있다. 2∼3개월 수련하면 20여 가지의 기본 자세를 익힐 수 있다.

요가 역시 단전호흡과 마찬가지로 정신수련의 측면이 더 크다. 한국요가회 김현수 회장은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면 몸의 균형이 곧 마음으로 이어져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어진다』고 말한다.

요가 수련을 시작하기 전에 요가지도자에게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받는 것을 빠뜨리면 안된다. 문의 한국요가회 (02)774―6987, 8.<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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