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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지하철­고속버스 파행운행 모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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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지하철­고속버스 파행운행 모면까지

입력
1997.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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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전격 유보” 진통·고뇌 결단/“열기 낮다” 1시간 격론­지하철/“엄청난 파장” 직권결정­고속버스서울시도시철도공사노조와 전국자동차노련 서울고속지부가 파업유보를 결정, 서울 2기지하철과 고속버스는 15일 파행운행을 모면하게 됐다. 두 노조의 파업유보는 진통과 고심끝에 내려진 결정이었다.

도시철도공사노조는 14일 하오 4시 하원준 위원장 주재로 차량 승무 기술 역무 등 4개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간부회의를 소집, 1시간동안 격론을 벌였다. 본부장들은 현장노조원의 거부움직임이 거세다며 유보를 주장했다. 이들은 파업반대 건의서와 노조 본부장직 사퇴서를 들이밀며 하위원장을 압박했다. 고덕 모란 도봉 방화 등 4개 차량기지를 돌며 파업참여를 독려했던 하위원장은 회의 직후 『지도부의 의지는 강했지만 노조원은 그렇지 못했다. 2개월전 출범한 노조의 역량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위원장은 13일 유보를 결정했다가 한국노총 박인상 위원장이 질책하자 다시 회의를 소집, 파업강행을 결정했었다.

서울시는 도시철도공사노조의 파업유보 결정에 노조 안팎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노조원은 94년 10월 출범후 95년 4월까지 26명에 불과했다. 직선투표로 선출된 하위원장이 취임한 것은 2개월전. 그만큼 노조지도부의 조직장악력 및 내부역량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지난 달 28일부터 3일동안 실시된 파업찬반투표결과 찬성률은 68%였으나 이 수치는 4개 본부 투표율을 평균한 것으로, 승무·차량부문은 40%선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완전개통 11일만인 10일 영등포구청역에서 발생한 운행중단사고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파업기간에 돌발적 사고가 날 경우 돌아올 시민의 비난여론이 파업경험이 전무한 노조원들에게는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한편 한진 동부 등 7개 고속버스회사 노조로 구성된 전국자동차노련 서울고속지부는 14일 『고속버스는 대체 교통수단이 없고 파업에 따른 파급효과가 엄청나 유보키로 지부장 직권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는 8, 9일 이뤄진 천일(전남지부소속) 금호(경남〃) 속리산(충북〃) 등 지방 3개 고속버스회사 노조의 「파업 불참」선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이미 천일과 금호가 찬반투표 실시 이전에 파업을 않기로 선언, 15일 정상운행하는 마당에 서울지부만 파업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서석태 서울고속지부장(동부고속 노조위원장)은 13일 하오 나머지 6개 노조위원장과 긴급회동한 자리에서 파업 유보를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6백여명의 서울고속지부 노조원은 투표에도 참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김관명·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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