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하이텔·유니텔 개통 산파/PC통신업계 대부/“올핸 SW본고장 미국 공략”남궁석(59) 삼성데이타시스템(SDS) 사장은 누구나 주저없이 꼽는 「정보한국」의 리더이다. 이미 200만 인구를 거느린 PC통신업계의 대부이기 때문이다. 그는 실무자로서 천리안을, 사장으로서 하이텔과 유니텔을 각각 개통시켰다. 한국정보처리학회 및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회장이라는 타이틀은 그래서 그에겐 너무 당연한 감투이다.
남궁사장은 경영인이기에 앞서 PC와 인터넷으로 하루를 보내는 네티즌이라고 자부한다. 그는 출근하자마자 우선 PC를 켜고 국내외 지인들이 보낸 전자우편을 살핀다. 지난해 받은 전자우편이 2,000통을 넘는다. 전자결재문건까지 합치면 헤아릴 수도 없다. 그많은 전자우편의 답장을 일일이 보내고나면 세상흐름을 알기위해 인터넷으로 국내외 주요신문을 검색한다. SDS의 기업전산망인 「싱글」이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 간단히 검색할 수 있다. 『한국일보의 코리아링크, 요미우리신문 등을 즐겨 보며 업계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HP,썬, IBM 홈페이지 등도 자주 찾습니다』
저녁에는 PC통신의 「온라인 바둑게임」으로 하루 피로를 씻어낸다. 김수영 9단이 인정한 아마 5단의 실력. 하지만 네티즌들의 바둑실력에 놀라곤 한다. 간혹 3급이라는 상대에게 고전할 때도 있다.
68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기획조정실에 들어간 남궁사장이 오늘날 뉴미디어 리더로 당당히 꼽히리라는 것은 자신도 예상못한 일. 정보통신이란 용어는 커녕 컴퓨터를 구경조차 할 수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69년 회사에서 선발된 12명과 함께 IBM, 한국과학기술원에서 6개월간 위탁전산교육을 받았다. 「컴맹 남궁석」의 화려한 변신의 출발이었다.
중앙일보 동양방송 삼성전자의 기획조정실장을 거친 그는 한국PC통신 초대사장, 현대전자 부사장, SDS사장을 거치며 PC통신 보급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국내 4대 PC통신중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에 숨결이 배어있다. 『PC통신은 신문, 방송에 이어 새롭게 떠오르는 매체입니다. 정보전달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는 중요한 생활도구로 자리잡을 겁니다.』
남궁사장은 PC통신을 21세기 정보산업의 선두주자로 높이 평가한다. 『이미 홈뱅킹, 홈쇼핑 등은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단계 더 나아가 교육, 취업, 문화 등 적용범위를 생활 전분야로 확대해야 합니다.』 지난해 한국일보와 공동진행한 「취업박람회96」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남궁사장은 올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시장만으로는 좁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합니다. SDS는 올해 소프트웨어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SDS는 미국 정보통신기업인 CTE사와 합작으로미국 보스톤에 CSP(Cambridge Samsung Partnership)사를 1월중 설립, 인터넷 관련기술을 공동개발할 예정이다.
일류 정보통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남궁사장의 야심은 끝이 없다. 「21세기 정보기술혁명을 통한 네트워킹사회 선도」라는 주제를 내걸고 SDS를 2005년까지 매출 10조원의 세계 10대 정보통신업체로 키우겠다는 중장기경영전략 「드림21」을 최근 발표했다.<송강섭·최연진 기자>송강섭·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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