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가 육식성 어종에 점령당해 수중 생태계의 교란이 심각하다. 이같은 사실은 환경부와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회장 최기철)가 95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팔당호의 생태계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92년 조사에서는 피라미 줄납자루 중고기 등 잡식 및 초식어종과 블루길 배스 등 육식어종이 골고루 번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강준치 블루길 몰개 끄리 누치 등 육식성 어종이 팔당호 물고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90년 이전에는 없었던 블루길이 20.69%, 배스가 2.68%를 차지하는 등 외래어종이 전체의 23.37%나 됐다. 블루길과 배스는 수산청이 수자원확보를 위해 69년 도입, 청평호 소양호 조종천 등에 72년부터 4차례 방류한 외래어종으로 공격성과 육성성이 강해 작은 물고기와 거머리 물고기알 깔다구류 수초 등을 닥치는대로 먹어 치워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에서 강준치가 전체의 27.96%로 가장 많았고, 우리나라 고유종인 각시붕어 줄납자루 몰개 돌마자 눈동자개 얼룩동사리 등은 21.4%에 그쳤다.
최회장은 『육식성 어종이 늘어나 작은 물고기와 수서곤충이 급속하게 줄어들었으며 분해자 역할을 하는 새우류 등 저서생물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며 『1,200만명의 식수원인 팔당호가 생태계파괴로 자연정화 기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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