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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그린넷 캠페인 ‘정보문화포럼’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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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그린넷 캠페인 ‘정보문화포럼’ 출범

입력
1997.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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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뱅크서 멀티 도서관까지 온 국민의 실천운동지난해 막을 올린 한국일보사의 종합정보화운동 그린넷 캠페인은 각 부분의 정보문화를 정보사회에 걸맞게 혁신하자는 운동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보화라는 말을 들으면 아직도 컴퓨터를 연상한다. 대부분의 정보화 캠페인 역시 컴퓨터의 보급과 활용에 중점을 두어왔다. 그러나 정보기술의 발전과 보급이 곧 정보화는 아니다. 정보사회의 본질을 온 국민이 이해하고 그에 걸맞는 정보문화를 가꿔나갈 때 진정한 정보화가 가능하다. 이는 정부나 언론사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사회단체 학교 기업이 골고루 참여하고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린넷 캠페인이 1차년도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보문화 포럼」을 구성하는 것은 바로 운동을 더욱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려는 취지이다. 언론사 중심의 캠페인에서 시민중심의 실천운동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정보문화 포럼은 사회단체 기업 교육 네티즌 등 각 부분의 협의체 형태로 운영된다. 앞으로 펼쳐질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네티즌 포럼

▲그린넷 교육=인터넷 무료강좌를 통해 올 한해동안 2만명 이상의 네티즌을 양성할 계획이다. 건전한 네티즌의 육성이야말로 올바른 정보사회의 초석이기 때문이다.

그린넷 인터넷 교육은 단순히 인터넷을 이용하는 「기술」의 확산에 그치지 않는다. 정보사회의 건전한 시민인 「네티즌」을 배양하는데 지향점을 둔다. 정보화의 본질에 대한 사회 각 부문의 이해를 높이는 「미디어 교육」의 차원에서 진행된다.

따라서 교육내용도 인터넷 사용법 등 실용지식과 함께 정보사회에 대한 이해, 네티즌이 가져야할 덕목에까지 확대된다. 교육대상도 초보자 이외에 교사 사서 의료인 등 다양한 계층 다양한 직업인들을 아우르게 된다.

▲좋은 정보 가꾸기 「정보인증제」=기존의 200만 네티즌과 교육을 통해 배출될 네티즌들은 정보화의 참뜻을 사회 각 부문에 확산하는 「그린넷 전도사」로서도 활동하게 된다. 첫번째 과제는 좋은 정보를 가꾸는 일. 국내외 다양한 뉴미디어가 쏟아내는 엄청난 정보중에서 좋은 정보를 추려내고 나쁜 정보를 추방하는 「정보인증제」가 그것이다. 네티즌들은 심의위원이나 모니터요원으로 참여해 우리나라의 「정보주권」을 지키고 건전한 정보사회를 만들어나가는 주역으로 활동하게 된다.

▲좋은 정보 나누기 「인포뱅크」=우리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정보 중에는 아직 수준이하의 것들이 많다. 「인터넷은 쓰레기장」이라는 비판의 말도 그런데서 비롯된다. 네티즌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좋은 정보를 창조해내는 주체가 된다. 알릴 수단이나 방법을 몰라 귀중한 정보를 잠재우고 있던 네티즌들의 작품은 「인포뱅크」를 통해 쓸모를 찾게 된다.

○사회정보화 협의회

▲열린정보센터=그린넷캠페인을 통해 지난해 20개 사회단체가 열린정보센터로 참여했다. 이밖의 각 기관 단체가 마련한 시설도 열린정보센터에 참여하게 된다.

▲정보교류와 세미나=20개 사회단체 등 협의회에 참여하는 시민단체들은 정보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정보를 나눈다. 열린정보센터 구축과정에서 얻은 귀중한 경험을 전파하고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는 세미나도 수시로 개최한다.

▲시민운동=이제 정보화운동은 시민들의 몫이다. 정보사회가 초래할 정보의 불평등, 인간소외 등 사회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간다.

○기업정보화 협의회

▲정보교류=기업 정보화 과정의 첫번째 문제는 정보의 부재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정보화를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기초 지식조차 얻기 힘들다.

지난 95년 본사 주도로 설립한 국내최대의 인터넷 비즈니스 그룹 「서울 웹 소사이어티」는 기업정보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업정보화협의회」는 인터넷 PC통신과 인쇄매체를 이용해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게 된다.

▲교육과 세미나=협의회는 기업정보화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한다. 또 각 기업이 정보화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공유하고 실천적 방안을 찾기위한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다.

○교육정보화 협의회

▲21세기 교육방향의 모색=협의회에 참여할 교사, 교육단체, 학교들은 정보사회에 부합하는 교육이념과 방법을 함께 모색해나간다. 소규모로 흩어져 진행되던 작업을 한데 모아 세미나를 열고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공동 연구한다.

▲21세기 교육의 실천=컴퓨터 등 정보기기의 단순한 보급이나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 구축 지원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정보사회에 적응하고 올바른 네티즌이 되도록 교육한다. 또 교사들이 직접 교육용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학습에 도입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지원한다.

▲멀티미디어 도서관=시험공부를 위한 독서실로 전락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각급 학교의 도서관을 멀티미디어화해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에 맞는 교육매체를 선택하고 적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킨다. 이를 위한 동문 기업 등의 관심과 지원을 유도한다.<송강섭·박승룡 기자>

◎정부도 기업도 정보문화 아직 걸음마

정보화의 두 축은 기술과 문화이다. 정보기술은 정부와 기업의 몫이다. 앞선 정보사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첨단 정보기술의 개발과 적용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기술만 있다고 정보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 위주의 정보화는 인간이 소외되고 정보의 불평등을 초래하는 또다른 문제를 낳는다. 지금까지의 우리 정보화 과정을 보면 이런 문제점들이 벌써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다.

광화문 정부제1종합청사와 과천 정부제2청사, 국방부 등 독립청사의 각 장관실에는 최대 세사람까지 얼굴을 마주보며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화상회의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장관들간에 중요한 논의사항이 있는 경우 직접 만나는데 따른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장비는 거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아직 주변에 있는 장비도 활용않는 대다수 장관들의 소극적 자세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관들은 소중한 시간을 길에다 뿌리고 공무원들은 장관이 돌아올때까지 결재를 미룰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한 보이지 않는 손실은 막대하다.

기업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 광화문의 대기업 A회사. 현관의 자동체크장치는 물론이고 사무실마다 최고급 펜티엄PC가 놓여있다. 하지만 부장의 책상 한쪽에는 서류더미가 가득하고 컴퓨터는 꺼진 지 오래다. 값비싼 컴퓨터는 겨우 타자기 기능만 할 뿐 간부들은 문서를 선호한다. 전자결재 시스템도 갖췄지만 간부들은 프린트한 결재서류를 들고 상사의 문앞에서 대기한다. 얼굴을 안 내비치고 결재를 받는 것은 결례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면문화」는 정보화의 큰 걸림돌이다. 쓸데없이 시간과 인력을 낭비한다. 아무리 첨단 정보기술이 도입된다 한들 무용지물이다. 경영자의 마인드도 문제이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그 분야는 너무 어려워서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보 마인드가 없는 경영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 정보사회로 급격하게 이행하는데 산업사회의 경영방식으로는 경쟁할 수 없기 대문이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허리인 30∼40대층의 정보화를 대하는 태도도 미래를 어둡게 한다. 모든 분야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컴퓨터는 너무 어렵다』며 80년대 방식을 고집한다. 정보문화의 혁신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동차가 널리 보급되면서 너나 할 것없이 운전을 배웠듯이 부담없이 컴퓨터의 필요한 기능만 익히면 된다. 그 다음부터는 필요한 정보들을 찾아 마음껏 내달리면 된다. 컴퓨터를 잘 다뤄야만 정보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는 단지 도구에 불과하다. 「컴퓨터는 어려운 것」이라는 기술위주의 사고를 떨쳐버리고 정보사회에 앞서 적응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선입견을 버리고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 그것이 정보문화 혁신의 첫걸음이다.<김광일 기자>

◎“인터넷 왕초보 모두 모이세요”/내일부터 전국서 무료교육… 신중현·이종락·이경원씨 등 명강사 강의

한국일보사가 15일부터 시작하는 97년도 1/4분기 그린넷 인터넷 무료교육에는 인터넷전문업체, PC제조업체 등 모두 4개 업체에서 위성교육 시스템을 갖춘 교육장 및 국내 최고수준의 강사진을 지원한다. 이들은 그린넷 인터넷 교육이 모든 국민이 정보화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는 「열린정보사회」를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이번 교육을 지원키로 했다. 지난 94년 국내 첫 인터넷전문업체로 출범한 (주)아이네트는 가장 많은 강좌를 개설했다. 초보자를 위한 인터넷강좌, 중소기업의 인터넷 활용과 구축 등 총 8회의 교육에 강사를 파견한다. 16일 열리는 초보자를 위한 강좌에는 아이네트가 가장 자랑하는 베테랑 강사 신중현 부장(34)이 나선다. 신부장은 94년부터 KBS공개강좌를 비롯해 50회 이상의 출강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미국 조지아공대 전산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산전문가이면서도 인터넷을 실용적인 내용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강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장인을 위한 인터넷강좌 3회를 맡은 나우콤은 94년 국내최초로 14.4Kbps 고속 PC통신 서비스 나우누리를 개통해 돌풍을 일으킨 PC통신·인터넷전문업체. 이번 강좌에 교육팀 이종락씨(27)를 강사로 지원했다. 이씨는 8개월이란 짧은 강사경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40회이상 출강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소기업의 인터넷 활용과 구축은 지난 6월부터 기업대상 인터넷 서비스 「아이비넷」을 시작한 한솔텔레컴이 담당한다. 강사로는 해외 데이터베이스(DB) 검색전문가이면서 교육경력도 3년이나 되는 이경원 대리(36)가 나선다. 이씨는 이번 강좌에서 차세대 홍보매체로 등장한 인터넷의 필요성과 인터넷 환경구축을 위한 실제적인 문제들을 다룬다.<박승룡 기자>

□그린넷 캠페인 본부

▲방민준 경제과학부장(본부장) ▲이백만 차장 김광일 선년규 기자(경제과학부) ▲원인성 차장 송강섭 전국제 박승룡 최연진 박형배 기자 김주찬 이혜진 그래픽디자이너(뉴미디어부) ▲홍덕기 기자(사회부) ▲이윤정 기자(특별취재2부) ▲최규성 원유헌 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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