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시대 여성은 봉사에도 관심가져야한국국제협력단이 25일까지 제8기 한국청년해외봉사단을 모집한다. 이 봉사단은 20세 이상의 남녀로 구성되어 22개 미·저개발국가에서 2년동안 현지주민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지역봉사를 하게 된다.
참여희망자가 많아 경쟁률이 15대 1로 높아진 이 업무의 주무책임자는 여성. 바로 한국국제협력단 봉사사업부 봉사사업2과장 강명옥(38)씨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해외봉사단을 파견했는데 한국인 특유의 열성때문에 현지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 주머니 돈까지 털어가며 현지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키려는 단원도 많다. 태국공항에서는 현지인 150명이 몰려나와 떠나는 단원을 눈물로 배웅하는 것도 보았다』고 말하는 강씨는 『특히 여성들이 적극 참여해서 반갑다』고 한다. 여성들의 한국청년해외봉사단 참여는 90, 95년만 31%에 머물렀을 뿐 93년에는 61%를 차지했을 만큼 적극적이다.
반면 국제협력단 직원 중 여성비율은 28% 정도인데 과장급으로 올라가면 42명 가운데 단 2명 뿐이고 부장급은 전혀 없다. 『외국에 나가보면 여성의 사회참여가 이렇게 저조한 곳은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라고 말하는 강씨는 『그런 점에서 사회분위기도 바뀌어야겠지만 여성 스스로 인생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강씨 자신이 30대 들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한 사람. 82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이 해 현대중공업에 대졸여사원 공채 1기로 입사했던 강씨는 「여직원은 커피심부름을 해야 한다」 「여직원이 무슨 명함이 필요하냐」는 당시로서는 흔했던 차별을 경험했다. 결국 89년 대리직위를 팽개치고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 전공으로 진로를 바꿨다. 이 때도 면접시험에서 『여자가 그 나이에 대기업 대리면 됐지, 왜』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강씨는 91년 12월 경력직 공채로 국제협력단에 들어온 후 『대기업에서 배운 추진력이 업무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며 『여성이라면 외국어공부와 더불어 봉사활동과 시사문제에 관심이 있어야 국제화시대에 인정을 받는다』고 조언한다.<서화숙 기자>서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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