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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흡연/그냥 넘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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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흡연/그냥 넘기지 마세요

입력
1997.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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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 고학년되면 관심갖고 살펴보아야/한번 손대면 한달안에 중독청소년흡연은 성인의 흡연보다 훨씬 해롭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청소년의 흡연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벌써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가 하면 중고생의 흡연인구도 몇 년사이에 두 배로 늘어났다.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중2 남학생의 흡연율이 93년 2.7%에서 95년 5.9%로 늘어났다. 고3 남학생의 흡연율은 40%에 이르러 청소년흡연문제를 전쟁처럼 쟁점화하고 있는 미국의 같은 연령층 흡연율 18%를 훌쩍 넘어버렸다.

흡연은 어느 나이에서나 담배를 배우기 시작해 한 달 이후면 중독되는 특성이 있다.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이 되면 방심하거나 늦추지 말고 관심을 갖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 성인에게도 금연은 어려운 것인 만큼 10대초기에 흡연을 배우지 않게 미리 예방하는 관심이 절실한 것이다.

현재 서울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청소년 금연교실은 두 군데. 한 달에 2회 금연교실을 여는 서울위생병원과 부정기적으로 여는 서울청소년회관이 있다. 서울위생병원에는 지난해 493명의 중고등학생이 금연교실을 찾았다.

지난 연말 서울청소년회관이 실시한 「청소년금연교실」에 스스로 참석했던 영등포고1 김모(15)군은 『중2때 친한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는데 혼자 피우지 않으니까 따돌림을 당하는 것 같았다. 친구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친구집에서 처음 배웠다.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몇 번 계속하다 보니 괜찮아졌고 차츰 일주일에 한두차례 노래방, 당구장, 학교화장실에서 피웠다』고 말했다.

한국청소년연구소 박명윤 소장은 『청소년들은 호기심에서, 친구사이에서 따돌림을 받지 않기 위해서, 영화에서의 흡연장면이 멋있어 보여서,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갖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담배에 손을 댄다. 부모의 관심어린 규제가 없다면 일주일에 한두번에서 금방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그는 『학교·사회단위의 금연운동, 단체치료 등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각 가정에서도 특히 남학생들의 담배배우기에 관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성장 도중의 세포는 니코틴에 아주 민감하다는 유해론을 부모들이 숙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흡연이 뇌세포의 활성을 방해, 급격한 기억력 사고력 감퇴를 가져온다는 것은 과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담배자판기설치, 선진국에 비해 규제가 덜한 담배광고 등 청소년흡연을 부추기는 요소가 우리 사회에는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어려서부터의 담배심부름, 학업에 어느 정도 충실하다면 관대히 넘기는 담배배우기에 대한 부모들의 태도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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