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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특사 “양국 유대 훼손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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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특사 “양국 유대 훼손말자”

입력
1997.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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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사건 가슴아파”… 대우 방문안해 의문/TGV 단순결함 해명·고문서 문제 등 거론도프랑스정부의 장 클로드 페이특사 파견은 톰슨사태로 야기된 한·불간의 마찰을 해소하려는 프랑스측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페이 특사는 13일 도착직후 한승수 경제부총리, 유종하 외무·안광구 통산부장관등과 잇따라 면담, 최근의 소원해진 관계로 양국의 경제협력 분위기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자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4일 김영삼 대통령을 예방, 톰슨사건에 대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의 견해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페이 특사는 한부총리와의 면담에서 『톰슨사건은 무척 애석한 일』이라며 『현재로서는 대우전자의 톰슨인수를 다시 논의할 수 없다는게 프랑스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부총리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프랑스정부의 처리방식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어 한국국민들을 설득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페이 특사는 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민영화위원회가 결정한 톰슨그룹 민영화중단조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이달말까지 구체적인 민영화계획을 마련,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민영화절차중 대우가 계속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관계자는 그러나 『95년 양국교역이 34억달러에 달하고 경부고속철도 원전건설 영종도공항사업 등 프랑스측이 관심갖고 있는 굵직한 사업이 많아 한국정부에 대한 유화제스처로 파견했을 것』이라며 『페이 특사가 밝힌 것은 원론적인 입장이어서 한·불간 통상마찰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페이 특사의 방한일정가운데 톰슨문제의 직접 당사자격인 대우전자와의 면담일정이 없다는 점이 대우의 톰슨민영화 재참여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페이 특사는 이번 면담에서 톰슨문제외에 혹한에 따른 TGV 불통사태와 관련, 「예외적인 일」로 단순한 전기시설 결함이었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리나라가 경부고속철도에 도입키로 한 TGV가 최근 영하 10도의 추위에 얼어붙어 도입을 재검토 해야 한다는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우리정부가 관심을 갖고있는 외규장각 고문서 반환 등 양국간 해묵은 현안에 대해서도 거론, 연계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상호·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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