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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국 윈야드 공장(초국경 경영시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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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국 윈야드 공장(초국경 경영시대:3)

입력
1997.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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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흑자/유럽 제패 심장부/94년 첫 가동 1,100명 직원 철저관리/TV·모니터·전자레인지 연 100만대 돌파/생산 마케팅 R&D 교육 등 현지 완결영국 뉴잉글랜드의 북동부 해안에 인접한 초원의 소도시 윈야드-. 1,100여명의 영국인 근로자들이 파란색의 삼성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25만평에 달하는 거대한 공장을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94년 10월13일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준공식을 가져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삼성 윈야드공장은 불과 1년여만에 흑자를 기록, 다시한번 유럽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윈야드에서는 현재 컬러TV와 전자레인지가 연간 100만대씩, 컬러모니터가 130만대 생산되고 있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8㎞ 떨어진 빌링햄에 있는 컬러TV공장이 올해초 윈야드로 이전하면서 3개 전자제품 동시생산체제가 구축됐다. 현재 컬러TV부문은 적자, 모니터는 흑자이며 전자레인지는 최근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상태. 전체적으로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윈야드공장이 가동 1년여만에 흑자를 낼 수 있게된 것은 철저한 인력관리를 통한 생산성 향상 덕분이다. 지금까지 현지인 근로자 100명정도를 서울에 보내 연수시키는 등 숙련도 향상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대개 새로운 인력이 투입되면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이곳 윈야드 공장은 27년 역사를 지닌 삼성전자 수원공장에 못지않는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말에는 이곳에 지상 3층, 건평 1,800평 규모의 삼성전자 자체 연수원이 건립됐다. 영국기업들은 대부분 외부기관에 연수를 의뢰하고 있지만 삼성은 보다 철저한 인력관리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체 연수원을 건설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각종 교양강좌와 한국학 관련 강좌가 열리고 있다. 덕분에 이 지역에서 삼성의 이미지는 한결 높아졌고 스스로 일하겠다고 찾아오는 근로자들도 부쩍 늘어났다.

윈야드공장에 대한 지역사회의 성원도 전폭적이다. 영국정부는 이 공장을 유치하기위해 240만 파운드(약 34억원)의 유치보조금을 무상으로 지원했고 향후 총투자의 20%에 해당하는 8,760만 파운드(1,233억원)의 유치보조 예산을 잡아놓고 있다. 또 한 지역사회 유지는 전체 부지중 20여만평을 무료로 제공,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역주민들도 윈야드공장으로 인한 엄청난 고용창출을 고마워하며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곳 윈야드공장은 앞으로 팩시밀리 등 각종 전자제품과 반도체를 생산하는 전자복합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윈야드의 첫삽을 뜬 것은 삼성전자이지만 삼성전관 삼성코닝 삼성전기 등 그룹내 전자관련회사들을 끌어들여 복합단지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2000년까지 이곳에 7억달러(약 5,600억원)를 투자하고 근로자를 3,000명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이 생산기지의 복합화를 통해 추구하는 것은 시너지효과. 전기 가스 수도요금 등이 20%이상 절약되는데다 물류비용도 최소한 30%이상 줄어든다. 인사 전산 관리 경리 구매 영업 등도 통합 관리함으로써 간접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은 특히 윈야드공장이 수출시장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기존의 해외투자와는 다른 현지 완결형 해외투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생산-마케팅-연구개발(R&D)-교육 등이 현지에서 완결되는 사업형태라는 뜻이다. 삼성그룹 유럽 본사를 윈야드공장 준공 직전 프랑크푸르트에서 런던으로 옮긴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었다.

영신전자 등 국내 11개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한 것도 윈야드를 유럽의 중심축으로 삼아 구주지역 전체를 하나로 묶는 완결형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 부회장시절 윈야드투자를 진두지휘했던 김광호 삼성그룹 미주본사회장은 준공식장에서 『이곳 윈야드 복합단지를 삼성그룹 구주지역 매출액의 50%이상을 차지하는 거점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윈야드공장의 매출을 올해 4억6,000만달러에서 98년에는 10억달러로 끌어올리고, 이를 발판삼아 2001년 유럽지역에서 15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유럽 30개국에 판매법인을 1개씩 설립할 계획이다. 또 윈야드와 비슷한 규모의 복합생산단지를 서구에 2개, 동구에 1개 세우고 단독공장은 7개를 세워 유럽지역에 총 10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조립 및 가공사업은 복합단지로 묶고 부품 및 소재사업은 유럽전체를 포괄하는 단독공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는 스페인에 연산 80만대의 VCR공장, 슬로바키아에 40만대의 냉장고공장, 독일에 240만대의 컬러브라운관용 유리공장 등 12개의 생산법인을 가동중이며 독일 러시아 등 8개국에 9개의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이밖에 5개의 R&D센터와 5개의 정보거점을 각각 운영하는 등 유럽내에 50개조직, 100개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력도 주재원 300명, 현지인 9,700명 등 총 1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조용한 시골 윈야드에서 유럽제패를 향한 삼성의 야심이 차곡차곡 커나가고 있다.<윈야드=남대희 기자>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기업은? “세계로”/노동집약 제품 해외생산 급증/가전 50%수준… 섬유·의류 확대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이 늘어나면서 해외생산이 국내생산분을 추월하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시대를 맞아 국내 기업활동의 주무대가 해외로 바뀌고, 국산제품의 다국적 브랜드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VCR 해외생산비중이 53%, TV는 50%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톈진(천진)에 있는 가전복합단지가 본격 가동되면서 VCR의 생산규모가 연산 340만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95년 영국 윈야드에 이어 지난해 멕시코 티후아나 복합가전단지가 궤도에 오르면서 TV의 해외생산 비중도 지난해 38.7%에서 49%수준으로 올라섰다.

대우전자의 카오디오는 지난해 중국 톈진공장에서 연산 200만대 생산설비가 풀가동되면서 해외생산분이 국내 생산량을 앞지르게 됐다. 대우전자 TV도 멕시코 베트남 공장이 증설되면서 해외생산분이 연간 500만대로 늘어났다. 국내 구미공장의 생산 물량이 400만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해외생산비중은 60%에 육박하는 셈이다.

LG전자는 미국 제니스사를 인수함으로써 컬러TV의 해외생산(610만대)이 국내생산(600만대)을 앞질렀다. LG전자 세계화담당 권영수 이사는 『생산기지의 현지화를 통해 95년 17%의 해외생산비중을 2005년에는 70%로 증대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국내외 생산물량의 역전현상은 노동집약형 산업에서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의류부문의 95년 해외생산은 모두 47억5,000만달러로 국내생산(135억달러)의 35%에 달해 94년(41억달러, 33.4%)보다 늘어났다. 의류업계는 해외투자가 최근 수년간 30%이상씩 증가하고 있어 2∼3년내에 해외생산이 국내생산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선년규 기자>

◎삼성 해외기지 복합화전략/소재·협력업체까지 패키지 입주/기능통합 품질 등 경쟁력 극대화

삼성그룹의 세계화는 곧 해외산업기지의 복합화라 할 수 있다. 전략적 요충지에 대단위공단을 조성, 그룹계열의 완제품과 부품 소재업체를 비롯, 협력업체를 한꺼번에 입주시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여기에 연구-판매-채용-연수기능까지 통합, 완벽한 현지완결형 경영체제를 갖춰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한다.

삼성그룹 해외복합단지는 지난해 완공된 멕시코 티후아나 ▲말레이시아 셀램방 ▲영국 윈야드 ▲중국 쑤저우(소주) 및 톈진(천진) 등 모두 5곳에 달한다.

삼성전관 삼성전자 삼성코닝이 함께 입주해있는 말레이시아 복합단지는 해외 단일 컬러브라운관 공장으로는 최대규모인 연간 1,0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현재 이 단지에 근무하는 직원수는 총 7,000여명. 이 가운데 한국인 주재원수는 3개 법인 모두 합쳐 50여명에 불과하다. 이곳은 노사화합이 잘돼있기로 이름나 있으며 이를 토대로 최근 몇년동안 연속 흑자경영을 이뤄내 해외진출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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