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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국민기금’ 인사 접촉한 어느 정신대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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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국민기금’ 인사 접촉한 어느 정신대할머니

입력
1997.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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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금 지급각서만 받아”/“조속한 시일내 돈 주겠다” 언질/“나리타서 출발” 지난 10일 연락와11일 프라자호텔에서 일본 민간단체의 위안부위로금 전달문제로 일본 민간단체 인사들과 접촉한 정신대할머니 김군자(76·가명)씨는 13일 전화통화를 통해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일본의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 국민기금」으로부터 위로금조로 200만엔을 받았다는데.

『200만엔을 받은 것이 아니다. 민간단체 변호사와 공무원노조 국제부장 등 일본측 인사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500만엔 지급각서와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의 사과편지만 받았다. 위로금은 조속한 시일내에 주겠다고 했다』

―500만엔 지급각서는 어떤 내용이며 사과편지의 내용은.

『여성기금에서 200만엔을 내고 일본 후생성의 기금에서 300만엔 등 총 500만엔을 위로금으로 지불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시모토 총리의 사과편지는 「아픈 상처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사죄한다」는 내용으로 일본변호사가 가지고 왔다』

―어떻게 연락을 받았으며 몇 명이 각서를 받았나.

『지난 10일 민간단체 사람들이 나리타(성전)공항을 출발했다는 국제전화를 받고 정신대할머니들에게 연락해 프라자호텔에 나가게 됐다. 민간단체 등에서는 위안부가 170명이 넘는다고 말하지만 생존해 있는 할머니는 20명도 안된다. 연락되는 할머니에게 민간단체가 위로금문제로 왔다는 말을 전달했고 받을 의향이 있는 할머니 7명만 각서를 받았다』

―지급각서를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을 다 준다 한들 우리가 죽은 뒤에 돈을 받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일본정부를 상대로 한 국가배상은 실현 불가능한 일로 생각한다. 한국정부나 민간단체가 일본정부나 유엔을 상대로 국가배상을 추진해도 일본정부는 100년을 싸워도 절대 배상하지 않을 것이다. 설사 일본정부가 배상하더라도 일본 정부돈은 더러워서 안 받는다. 일본 후생성 돈은 일본정부 돈이 아니다. 이 돈은 기금이다』

―각서에 대한 대가로 민간단체쪽에 약속을 해준 것은 없는가.

『없다』<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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