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3만6,000대 달해/제동·주행·조향장치 주기적 체크를자동차검사 불합격률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건교부에 따르면 정기검사 구조변경검사 등에서의 불합격률은 92년 9.3%에서 93년 11.3%, 94년 12.7%, 95년 14.9%로 높아졌고 지난 해에는 17.5%로 뛰었다. 노후차량이 늘어난데다 차량의 기초관리조차 하지 않는 운전자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동차검사를 받은 478만5,000여대중 불합격판정을 받은 차량은 83만6,000여대. 이중 제동·주행·조향장치 등의 결함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차량이 20%에 육박했다. 교통사고와 직결되는 주요 결함내용을 살펴 본다.
▷제동장치◁
위험차량중 가장 많은 것은 브레이크의 제동력이 모자라거나 제동장치에 결함이 있는 차량들이다. 브레이크의 힘은 자동차중량의 50%를 넘어야 하는데 브레이크 오일이 새거나 케이블 등이 손상되면 제동력이 크게 떨어진다.
또 제동장치의 결함은 브레이크 패드, 실린더가 마모되거나 제동력이 전달되는 배압장치의 이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차량은 운전자가 정지하고 싶은 지점에서 서지 못하기 때문에 큰 사고를 내기 십상이다.
▷주행장치◁
자동차가 전진하는데 직접 관련이 있는 타이어 휠 차축 등에 이상이 있는 차량도 많았다. 타이어가 지나치게 낡았거나 휠이 휘어져 뒤에서 볼 때 바퀴가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듯이 보이는 경우이다. 오래 방치하면 차축에 바퀴를 고정하는 링·베어링 등에 무리가 가해져 바퀴가 빠져나가고 심하면 전복사고가 난다. 차축이 휘면 차가 똑바로 전진하지 못한다.
▷조향장치◁
핸들의 유격이 커 핸들을 돌릴 때 차가 원하는대로 회전하지 않거나 핸들이 흔들리는 경우. 파워핸들에서도 바퀴까지 부드럽게 전달되지 않고 덜컥거리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핸들의 움직임이 바퀴까지 전달되는 과정의 연결장치가 마모·변형됐기 때문이다. 앞바퀴의 정렬이 어긋나 차량이 직진하지 못하고 좌우로 조금씩 벗어나는 사이드 슬립(side-slip)도 주의해야 한다. 출고시 정렬된 토인·캠버·캐스터 등의 관련 부품이 마모되거나 울퉁불퉁한 노면에서의 바운드나 차체 쏠림 등으로 생긴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부 김완섭 기준계장은 『사소하게 생각하는 브레이크 등이나 좌우 깜빡이가 안 들어올 경우에도 뒷 차에 추돌당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면서 『자동차의 여러 부분은 모두 생명에 직결되므로 하찮게 여겨지는 것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료혼합비 불량땐 운행정지/환경부 ‘공기과잉률검사’ 강화
환경부는 현행 자동차정기검사 항목을 일부 개정, 엔진 내부의 공기와 연료의 혼합비율을 측정해 공기과잉률이 규정보다 10% 이상 초과하거나 미달하는 차량을 불합격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올들어 공기과잉률검사 불합격률은 19.9%로 지난 해 3%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공기와 연료의 혼합비율이 14.7대 1일 때 완전연소가 이뤄져 연료의 열효율이 가장 높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가장 많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공기과잉률 검사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에서 우선 시행하고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남경욱 기자>남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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