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휴대전화 사용은 바보짓?/불법도청 무방비 미 등 사회문제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휴대전화 사용은 바보짓?/불법도청 무방비 미 등 사회문제화

입력
1997.01.13 00:00
0 0

◎깅그리치 통화내용 신문실려 곤욕휴대전화 도청이 최근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기업들이 산업스파이를 고용, 실리콘밸리 주변 고속도로에서 오가는 휴대전화 통화내용을 꼼꼼히 도청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10일에는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이 하원윤리위원회가 자신의 규정위반 사실을 밝힐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동료 의원들과 다자간 통화를 통해 대책을 논의한 내용이 뉴욕타임스에 공개됐다. 통화자 가운데 존 보너의원이 플로리다주의 차안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했는데 이를 인근에 사는 한 부부가 경찰용 음성스캐너를 이용해 도청한 것이다. 이처럼 아마추어도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미국에서 휴대전화 도청은 일반화해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중인 아날로그 방식 휴대전화를 도청하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말한다. 아날로그식 휴대전화는 800∼900㎒의 음성주파수대역을 이용하는데 경찰이나 소방당국도 비슷한 대역의 무선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어 장비를 조금만 조작하면 쉽게 통화를 엿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명인들의 통화내용이 공개돼 당사자들이 곤욕을 치르는 예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간의 이혼도 이들이 연인들과 나눴던 휴대전화 통화내용이 공개됨으로써 가속화했다. 미국 휴대전화사업자협회의 팀 에이어스씨는 『휴대전화에 대고 은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사람들이 가득찬 엘리베이터 안에서 비밀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다』며 조심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충고했다.<김준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