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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 김헌출 사장(’97 이렇게 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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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 김헌출 사장(’97 이렇게 짓겠다)

입력
1997.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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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옥 분위기 ‘물씬’/‘한국형 아파트’로 승부삼성물산 건설부문(사장 김헌출·54)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삼성주택문화관. 입구를 지나 3층으로 올라가면 「한국형 아파트」모델하우스가 설치돼 있다.

43평형 모델하우스 현관에 들어서면 바닥타일은 장수와 복을 상징하는 수복문자 형상으로, 침실 내부의 천정 몰딩은 빗살무늬토기 무늬로, 벽지는 부부애를 상징하는 원앙문양으로 구성돼 있다. 또 화장실 바닥은 건강과 부귀를 상징하는 거북과 용의 문양, 거실장은 우물(정)무늬, 발코니 타일은 십장생문양이 새겨져있는 등 마치 한옥 내부에 들어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제 우리나라도 서구형 일색의 아파트에서 탈피, 고유한 특색을 갖춘 아파트를 건설할 시기가 됐다고 봅니다. 삼성은 올해부터 전통 한옥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한국형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김사장은 이를 위해 93년부터 자체연구소에서 우리 고유의 문양을 주택에 반영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작업을 펴왔으며 지난해말 원시시대 신라 고구려 백제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서 형성된 독특한 전통문양을 아파트에 맞도록 50여종의 문양을 개발, 올해부터 반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우선 이달말부터 분양할 경기 시흥시 연성지구 아파트단지에 처음으로 이 한국형아파트를 선보인 다음 전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아파트의 외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안전성과 내구성』이라는 김사장은 『삼성의 경우 세계적 수준의 주택을 짓는다는 방침 아래 미국 감리회사인 파슨스에 감리를 의뢰, 지난해부터 40여개 현장에서 직접 감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튼튼한 아파트를 짓기 위해 이같은 과감한 투자를 결심하게 됐으며 다소 비용이 많이 지출되더라도 앞으로 3년여동안 지속적으로 감리를 받으면서 한가지라도 문제가 있으면 고쳐나가겠다는게 김사장의 경영방침이다.

삼성은 올해 1만7,258가구를 공급할 계획. 삼성은 평면설계 뿐만아니라 아파트단지의 특성에 따라 건물을 다이아몬드형 타워형 곡선형으로 구성하는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미리 파악해 설계에 반영, 독특한 개성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역삼동 삼성주택문화관(전화02-569-5291∼4)을 고객과의 대화창구로 개방, 고객이 무엇을 불편하게 느끼는가를 항상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김사장은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데 앞으로 더욱 친환경적인 아파트단지를 짓는 방안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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