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호렌지 시인·소설가 등 27명 특집호 꾸며/유럽문단에 국내작가 본격소개 큰 역할할듯독일의 영향력있는 문예 계간지 디 호렌(Die Horen)지가 96년 겨울호를 한국문학 특집호로 꾸미고 한국의 시인 11명과 소설가 10명, 극작가 2명, 평론가 및 수필가 4명의 작품과 사진을 실었다.
지난해 황동규의 시집 「풍장」이 독일어로 번역된 데 이어 발행된 이번 특집호는 한국문학의 모습을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 본격 소개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디 호렌지는 독일 브레멘주 브레머하펜의 문학전문 출판사 디 호렌이 55년부터 발행한 지령 1백80호가 넘는 문예지로 1년에 한번씩 외국문학을 소개하는 특집호를 꾸며 국제간 문화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호마다 4,000부씩 발행하며 유럽과 북미 지역의 주요 도서관과 학교에 배포된다. 지금까지 특집호로 다루어진 국가는 중국 멕시코 페루 덴마크 핀란드 불가리아 등이며 현재 일본의 문학을 싣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총 216쪽 분량의 한국문학 특집호는 시분야에서 황동규의 「최후의 시」, 오규원의 「하늘 아래의 성」, 고은의 「눈물에 대하여」등을 비롯해 황지우 김광규 김지하 정현종 신경림 이시영 김혜순 조정권의 시 3∼4편씩을 소개하고 있다. 소설의 경우는 현길언의 「씌어지지 않은 비명」, 임철우의 「알 수 없는 일」, 오정희의 「지금은 고요할 때(「바람의 넋」중에서)」, 김원일의 「목숨」, 김주영의 「새를 찾아서」, 이문구의 「공산토월(「관촌수필」중에서)」, 이문열의 「필론의 돼지」, 홍성원의 「공손한 폭력」, 이청준의 「치질과 자존심」, 조세희의 <오늘 □씨는 왜 죽었는가> 등 10편의 단편이 실렸다. 오늘>
평론분야에서는 김병익의 「4·19세대와 한글세대」, 권영민의 「분단상황과 문학적 반영」, 조남현의 「1960년대 이후의 한국문학」 등이 수록되어 한국현대문학의 방향성과 관심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 희곡작품으로 함세덕의 「동승」과 이강백의 「셋」, 수필은 전숙희의 <어머니> 가 소개됐다. 어머니>
이번 특집호는 96년 황동규의 시집 「풍장」을 독역해 대산문학상 번역부문상을 수상한 번역문학가 김미혜씨와 실비아 브래젤씨가 기획을 맡았다.
잡지에는 한국의 문학 뿐 아니라 고 장욱진 화백의 그림을 비롯해 구민선 김광일 김상철 임태규 등 한국 화가의 그림도 함께 실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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