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있는 게임기 찾아내 단골고객 확 사로잡아야”/매주 3∼5회 용산전자상가 샅샅이 뒤져/한달매출 1,500만원 순수익 300여만원『어린이들 사이에는 「버추얼 파이터」, 청소년들 사이에는 「커맨드 컨커」, 대학생들 사이에는 「삼국지Ⅴ」가 가장 인기있는 게임이죠. 30대 직장인 들 중에는 「경영 시뮬레이션」을 즐기는 게임 마니아도 많습니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중견기업 대리였던 조일래(37)씨.
지난해 2월 삼성게임프라자 약수점(02-234-1525)을 개점한 뒤에는 게임 마니아 못지않은 게임 전문가로 변신했다. 각종 게임기와 게임팩, PC용 게임소프트웨어와 CD-롬 타이틀 등을 판매하고 중고품을 신제품과 교환해주는 것이 조씨의 일. 고객은 초등학생서부터 30대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서울 중구 신당3동 지하철 3호선 약수역 사거리에 점포를 마련했다. 12평짜리 1층 가게인데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20만원, 권리금 1억원이 들었다. 번화가라 지대가 비싸게 먹혔지만, 반드시 목이 좋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조씨의 설명. 학교나 주택가를 낀 중상급 상권이면 족하다는 것이다.
인테리어비 1,000만원, 본사보증금 500만원, 초도상품비 1,500만원 등이 그밖의 비용. 본사에서 점포 크기에 상관없이 간판 집기 등은 보조해준다.
개점 초기에는 근처 초·중·고교에서 볼펜 등 홍보용 소품을 돌려 이름을 알렸다. 매장에는 시범 게임을 위해 TV모니터와 게임기 2대씩을 설치했다. 덕분에 조씨의 가게는 게임을 좋아하는 어린이들로 항상 복작거린다. 자리가 잡히기 전에는 아르바이트생의 도움을 받았으나 3개월 뒤부터는 혼자 가게를 봐도 충분했다.
기본적으로 모든 제품은 교환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반품이 불가능하다. 재고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관건. 게임 인기순위나 게임업계의 흐름도 잘 읽어, 꾸준히 고객의 손길을 끌만한 제품을 들여놓아야 한다. 이는 조씨 뿐 아니라 도서 비디오테이프 등 대여점 점주들이 명심해야 하는 「철칙」이다.
때문에 조씨가 집과 가게를 빼고 가장 자주 찾는 곳은 서울 용산전자상가다. 매주 3∼5회 전자상가의 게임 전문점을 샅샅이 뒤진다. 게임 전문잡지도 3개나 구독한다.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게임을 찾아내는 것. 매출을 높이고, 재고를 줄이기 위한 조씨의 마케팅 현장이다.
단골이 늘어날수록 이익이 커지는 것이 매력이다. 신제품을 판매할 때 마진율은 20%에 불과하지만, 제품을 교환할 경우에는 40%로 높아진다.
매출액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등 선물 수요가 많은 성수기에는 하루 100만원도 거뜬하지만, 비수기에는 30만원을 밑돌 때도 있다. 평균 매출은 4만∼50만원선이다.
월평균 매출액 1,500만원 가운데 제품 원가를 뺀 500만원 중 월세 120만원과 관리비 잡비 등을 빼고 300여만원이 순수익. 조씨는 점포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 있다는 점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커피자판기와 담배판매도 겸해 짭짤한 부수입도 올리고 있다.<김경화 기자>김경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