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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노동단체 현장 방문/명동성당 주변·울산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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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노동단체 현장 방문/명동성당 주변·울산 표정

입력
1997.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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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케이드·쇠사슬로 인근도로 봉쇄/공권력 투입 막게 야 의원 번갈아 밤샘/휴업 현대자 일부직원 침울 표정 귀가11일 명동성당에 대한 경찰투입은 늦춰졌으나 서울 도심에서 경찰과 노동자, 학생들이 크게 충돌하고 국제노동단체 관계자의 농성장 방문이 늘어났다.

○…경찰은 이날 하오 종로일대에서 시위를 벌인 노동자·대학생 등이 명동성당에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양쪽 도로를 바리케이드와 쇠사슬로 봉쇄했다. 경찰은 하오 6시께부터 노동자·대학생 5천여명이 명동성당에 모이자 전경을 재배치한 뒤 성당내 규탄집회가 완전히 끝난 하오 11시께 철수했다. 노조원들은 하오 9시께 대부분 해산했으나 사수대 4백여명은 쇠파이프로 무장한채 밤을 새우며 공권력투입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명동성당농성 17일째를 맞은 권영길 위원장 등 민주노총지도부는 경찰투입 가능성 때문에 새벽까지 잠을 설친 듯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권위원장은 『푹 잤다』고 말했다. 명동성당에서는 이날 아침 김영대 부위원장, 단병호 금속노련위원장에 이어 박문진 병원노련위원장까지 보이지 않자 도피소문이 나돌았으나 권위원장은 『파업과 항의시위 준비 때문에 성당 밖에 있다』며 『도피나 피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당 뒤뜰의 농성천막에는 이 날 국제금속노련(IMF) 사무총장인 마르셀로 말렌타키씨 등 국제노동단체 관계자 2명이 격려방문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노동조합자문위원회(OECD―TUAC)와 국제자유노련 아태지역기구(ICFTU―APRO) 합동조사단은 이 날 하오 2시30분 한국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노동법 개정은 국제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결사의 자유와 단체교섭권에 대한 국제적 기준과 국제노동기구(ILO)의 규정에도 상충되는 것』이라며 『합동조사단은 이번 조사결과를 21일 열리는 OECD 고용노동사회위원회(ELSA)에 정식 보고해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부영 의원 등 민주당 소속의원 5명과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명동성당의 민주노총 농성천막을 잇따라 격려한뒤 돌아갔으며 이의원은 저녁에 다시 찾아와 천막에서 밤을 지샜다. 이의원은 『공권력의 부당한 행사를 막기 위해 야당의원들이 번갈아가며 농성장을 지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지검 간부들은 아침부터 최환 지검장 주재로 회의를 갖고 민주노총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한 경찰투입시기 등 대책을 숙의했으나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해 고심하는 표정이었다. 검찰관계자는 『미사가 집중된 주말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며 『일단 14일 시작되는 한국노총의 연대파업 등 파장을 본 뒤 대응수위도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밝혀 공권력 투입이 주말이후로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홍덕기·이태희·이동훈 기자>

○…휴업소식을 듣지 못하고 11일 출근한 현대자동차 일부 직원들은 대부분 공고문을 읽고 침울한 표정으로 돌아갔으나 일부는 휴업하게 된 사정을 알아야겠다며 회사안으로 들어가려다 경비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간부들은 의장2부소속 정재성(32)씨가 시위도중 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사태가 악화할지 모른다며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현대자동차측은 현총련 핵심간부에 대한 검거가 조속히 마무리될 경우 이르면 다음주 초 정상조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정씨 분신이 95년 5월 발생한 해고근로자 양봉수씨 분신사건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했다. 당시 양씨의 분신사건을 계기로 노조는 10일동안 파업했으며 회사측은 이에 맞서 휴업결정을 내렸고 경찰이 투입돼서야 사태가 해결됐다.<울산=목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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