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사태·대통령 지명의사 표명 등 제약속/취약지 방문·대의원 접촉·대화모임 등 추진해결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못하고 있는 노동계 파업사태는 신한국당 대선주자들의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일 열렸던 고문단 회의에서 일부 대선주자들이 시국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던 것처럼 현 시점은 대권행보를 하기에는 적합치 않은 게 사실이다. 게다가 김영삼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언명한 여권 대선후보 「지명」의사는 당내 주자들의 행동영역을 자신의 통제권에 묶어두겠다는 뜻이어서 대선주자들의 움직임도 이래저래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대선후보진영은 알게 모르게 「각개약진」을 하면서 제 갈길을 가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쪽은 김덕룡 의원 진영이다. 연초에 계파의원 10여명과 경기도 파주 통일전망대를 찾아 결속을 과시했던 김의원은 지난 9일부터 2박3일간 취약지인 대구·경북지역을 방문, 상공회의소와 공단을 돌며 관계자들을 만났고 지역 언론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김의원은 오는 20일 열리는 클린턴 미 대통령 취임식에도 계파의원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파업사태와 관련해 「대응방안」을 숙고중인 이회창 고문측은 「이회창과의 대화」란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각층을 두루 접촉한다는 계획이다. 1주일에 한번꼴로 마련되는 이 프로그램은 「대중속의 이회창」만들기 작업이자 외곽 세확보 시도이기도 하다.
대통령 특사로 니카라과를 방문중인 박찬종 고문은 『민심을 얻지못하는 후보를 지명하면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김대통령의 후보낙점 의사표명에 일침을 가하는 등 원격행보를 하고 있다. 박고문은 귀국즉시 대의원접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최형우 고문과 이한동 고문도 각종 대화모임·특강·방문행사 등을 통해 「외곽치기」에 치중하고 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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