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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죽음」 조문행렬/소매치기 쫓다 참변 이근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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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죽음」 조문행렬/소매치기 쫓다 참변 이근석씨

입력
1997.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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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등 위로금소매치기일당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한 경찰관을 도와 범인들을 잡으려다 숨진 이근석(23)씨의 빈소가 마련된 인제대부속 백병원에는 11일 고인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는 조문이 이어졌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헌만 치안비서관을 보내 유족에게 조화와 위로금을 전달하고 위로했으며 이수성 국무총리도 위로금을 전달했다. 조순 서울시장과 이규증 국민은행장은 빈소를 방문, 각각 위로금 3백만원을 주었다. 김우석 내무장관과 이필우 서울경찰청장도 조화를 보내거나 조문했다.

보건복지부는 서울시의 신청을 받아 이씨를 의사자로 결정, 유족에게 최저임금의 1백20배까지 보상금을 줄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씨에 대해 「용감한 시민」국민포장을 상신하고 시장표창을 추서키로 했으며 의사상자보호법에 따라 의사자로 결정해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했다.

서울시는 이씨의 용기있는 행동을 기리기 위해 장례를 구민장으로 할 것을 유족에 제안했으나 유족이 간소하게 치르고 싶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이씨 장례는 12일 상오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세운상가에서 전자부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응점(58)씨의 3남중 막내인 이씨는 1백75㎝의 키에 유도로 단련된 1백10㎏의 우람한 체구로 의협심이 강해 여러 번 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해냈다는 게 주위의 말이다. 이씨는 10일 하오 7시20분께 중구 충무로2가 24 치킨전문점 KFC점 앞에서 서울경찰청 서정표(37) 경사가 소매치기일당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해 쓰러지자 대신 범인을 잡으려다 흉기에 찔려 변을 당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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