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불균형 개선요청에 가 총리 긍정답변김영삼 대통령과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의 10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캐나다 양국은 21세기에 대비한 새로운 협력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양국은 지난 몇년동안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견국가」로서 경제구조의 상호의존성을 토대로 「특별동반자관계」를 구축, 협력증진에 역점을 두어왔으나 이날 회담에서는 한걸음 더나아가 서로가 「전면적이고 포괄적 관계」를 모색했다.
양국 정상은 또 지금까지 상품교역 위주였던 평면적 협력관계를 첨단기술의 상호이전 등을 통해 한차원 높은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이 이날 통신장비의 교역을 촉진시키기위해 「통신장비 형식승인 상호인정협정」을 체결하고 조기에 「과학기술협력협정」을 체결, 이른 시일내에 통신장비 조달 실무협의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한국에 대한 캐나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은 크레티앵 총리의 이번 방한에 「팀 캐나다」로 명명한 정부관계자와 기업인 등 4백50여명의 대규모 사절단이 동행한데서도 잘 알 수 있다. 퀘벡 등 9개주와 1개 특별지역 지방정부총리 전원이 대부분 부인과 함께 동행, 캐나다정부 전체가 한국으로 대이동한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크레티앵 총리는 또 오는 11월의 밴쿠버 APEC 5차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올해를 「아시아·태평양의 해」로 선포하고 아·태지역과의 경제협력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아래 1차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김대통령과 크레티앵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날 상오 10시부터 1시간동안 단독 및 확대회담으로 진행됐다. 양국 정상은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10여분간 단독회담을 가진뒤 2층 집현실로 자리를 옮겨 양국 외무·통산장관과 캐나다주총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50여분간 확대회담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그동안 많은 나라의 정상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으나 이번처럼 대규모 방문은 처음』이라며 『앞으로 우리도 정부관계자와 기업인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캐나다에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크레티앵 총리는 『지난번에 제가 한국을 방문키로 약속했었는데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더욱이 대규모 대표단과 함께 왔는데 이것이 양국간 우호협력관계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회담에 들어가자 김대통령은 『우리의 무역적자 규모가 계속 커져 양국간에 무역수지의 균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또한 캐나다 정부가 한국에 대해 반덤핑제도를 신중히 운용하고 우리 상사주재원에 대한 입국절차가 까다로워 애를 먹고 있다』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크레티앵 총리는 이에 대해 『최선을 다해 검토하겠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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