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배우자 있었다면 마약 손 안댔을 것” 진술/어제 2차공판 법정에 나타나/둘째누나 서영씨에 의사 밝혀히로뽕 상습투약혐의로 구속기소된 고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38)씨에게 공개청혼을 한 여성이 법정에 출현했다. 공개청혼자는 26세의 구모씨. K대 문예창작과 1년 휴학중인 구씨는 10일 서울지법 525호 법정에서 열린 2차공판에 나타나 지만씨의 둘째누나 서영씨에게 결혼의사를 밝혔다. 서영씨는 웃으면서 『지만이와 연락하라』고 대답했다.
구씨는 공판이 끝난후 기자와 만나 지난해 11월19일 눈물을 흘리며 구속되는 지만씨를 보고 사랑의 감정이 싹텄고 「가장 마음 편하게 만난 사람은 사창가 여성이었다」는 한국일보기사를 읽고 청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구씨는 8일 첫 편지를 보내 자신의 순수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그러나 지만씨는 법정에서 『편지를 받았느냐』는 교도관이 건넨 구씨의 쪽지를 보고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구씨는 『오늘 지만씨의 진술을 듣고 자신감이 생겨 청혼편지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만씨는 서울지법 형사10단독 박동영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배우자가 있었다면 마약에 손대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위에서 여자를 소개해주는 사람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조배숙(여) 변호사도 『마약을 끊기 위해선 실형보다 빨리 배우자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지만씨에게는 미국 워싱턴에 사는 교포여성과 국내 여성들의 동정·청혼편지가 많이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이태규 기자>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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