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개막하는 제4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대표작가로 재미서양화가 강익중(37)씨와 조각가 이형우(42·홍익대 교수)씨가 선정됐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대표선정위원회(위원장 유준상)는 10일 상오 서울 동숭동 문예진흥원에서 한국커미셔너 오광수씨가 추천한 두 작가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지난달 17일 커미셔너로 위촉된 오씨는 선정배경에 대해 『작품의 고유성과 함께 보편적 미감을 보여줄 수 있는 작가를 선별하는데 초점을 두었다』며 『모자이크식으로 구조화해가는 강씨의 작업과 구, 원통 등 기본형상으로 바닥을 장식하는 이씨의 조각이 한국관을 부각시키는데 적절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96년 국내 첫 개인전을 열었던 강씨는 홍익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사방 3인치의 목판 위에 어린시절의 추억과 일상적 경험을 표현한 작가. 각종 기호와 문자가 새겨진 수만개의 부조물을 통해 다인종, 다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세계상을 보여주고있다. 또 홍익대 조소과와 파리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를 나온 이씨는 생활용구를 연상시키는 도형을 다양한 소재로 형상화해왔다. 95년 베니스에서 열린 「호랑이 꼬리전」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10여차례 작품전을 열었다.
오씨는 『두 작가가 회화와 조각의 본질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며 『강씨의 작품으로 벽면을 채우고, 이씨의 작품으로는 통로를 제외한 바닥전체를 덮어 소박하면서도 은은한 이미지를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1895년 이탈리아 국왕부처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창설한 베니스비엔날레는 올해 6월15일부터 11월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남동쪽 자르디니공원에서 열린다. 전시기획을 책임진 총커미셔너로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큐레이터 제르만 첼란트가 선정됐다. 이 행사에 86년 처음 참가한 한국은 93년 독일대표로 나간 백남준씨가 황금사자상을 받았으며 한국관을 마련해 참가한 95년에는 전수천씨가 특별상을 수상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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