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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쌍용차 인수설 다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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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쌍용차 인수설 다시 확산

입력
1997.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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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 넘어 인수확정내용… 양사 모두 강력 부인/업계선 기정사실화·정부당국자도 “협상 사실”삼성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설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소문은 노동법 개정에 대한 반발로 자동차업체 노조들이 2단계파업에 돌입한 6, 7일께부터 부쩍 나돌기 시작했다. 소문의 내용은 삼성이 쌍용자동차의 인수를 추진한다는 것이 아니고 인수를 확정지었다는 것이다. 삼성이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쌍용자동차에 대한 재산실사작업을 거쳐 12월 이 회사를 인수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1월중 공식발표키로 양사가 합의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삼성 쌍용 양측 모두 이같은 소문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삼성은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얻을 실익이 없을뿐만 아니라 투자여력이 없다고 밝히고 있고 쌍용은 증시에 부인공시를 했다.

삼성측은 쌍용자동차의 생산차종이 승용차와 연계성이 별로 없는 지프와 상용차 대형차 등이기 때문에 투자비에 비해 실익이 크지 않아 큰 비용을 들여 쌍용자동차를 인수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쌍용측도 산업은행대출금의 출자전환 등 정부의 지원책이 시행되면 경영을 충분히 정상화할 수 있는데 그룹의 주력계열사를 매각하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쌍용측은 특히 경제상태가 극도로 나쁜 올해만 넘기면 자동차경기가 살아나 경영이 개선될 것이라며 재계와 증권가의 음해세력이 쌍용자동차를 조직적으로 흔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쌍용자동차 인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은 다르다. 삼성은 스스로의 주장과는 달리 승용차사업과 관련하여 기술인력과 협력업체확보, 마케팅조직설립 등에 있어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이 백지상태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비용보다 쌍용자동차를 인수하여 보완해나가는 방안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당장 생산차종이 다양화하면 자동차 종합생산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또 평택에 공장을 두고 있는 쌍용을 인수하면 수도권에 공장을 갖게 돼 부산 대구 등 영남권에 집중된 공장의 배치가 보다 균형있게 된다는 것이다.

정부당국자는 이와 관련, 『삼성 쌍용 모두 이해관계가 맞닿아 지난해말 인수와 관련된 대화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측이 인수가격을 놓고 아주 큰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평택공장에서 코란도 무쏘 등 지프형승용차 연간 12만대를 비롯해 이스타나 5만대, 대형차 1만대 등 18만대의 자동차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1조3,750억원의 매출실적(잠정치)을 올렸으나 부채가 3조원을 넘어서는 등 만성적인 경영난에 시달려왔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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