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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자/절제된 곡선미 ‘은은한 매력’(디자인의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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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자/절제된 곡선미 ‘은은한 매력’(디자인의 모티브)

입력
1997.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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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자는 남성과 여성이 주로 보온을 위하여 착용하였던 겉옷이다. 여성의 것은 길이가 짧고 남성의 것은 길다는 차이가 있었다.조선시대 말 고종이 착용하던 이 배자의 겉감은 구름과 용이 얽혀있는 황금색의 단으로, 안감은 진초록의 기모 모직으로 되어 있다. 형태는 양 옆이 트여있고 뒷길의 길이가 앞길보다 길다. 좌식생활에 편리하도록 되어 있다. 겨드랑이의 양쪽 앞부분에는 끈이, 뒷부분에는 고리가 달려 있어 입을 때는 끈을 고리에 넣고 적당히 조여가며 고름처럼 매게 되어 있다.

배자의 옆선과 도련선은 서로 만나 부채꼴모양 혹은 은행잎모양을 이룬다. 이러한 모양은 당의의 도련에서도 발견된다. 가장자리를 돌아가며 장식된 검은선이 부채꼴모양의 형태미를 더 돋보이게 한다. 겉감의 문양은 전체 모양처럼 역시 대칭으로 배열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 곡선적인 배자의 모양은 오늘의 관점에서 보아도 현대적이다. 이 현대적인 형태적 특징은 디자이너 설윤형씨의 패션디자인에 이미 활용된 바 있다. 검정 원피스 위에 착용한 구름문양 장식의 누비조끼 헴라인부분이 은행잎모양이다.

배자의 조형적 특징은 패션디자인 과정에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더 활용될 수 있다. 은행잎모양의 형태 외에도 섬세한 곡선, 둥근 형상의 깃, 강한 인상을 주는 겉감과 안감의 색대비, 문양의 대칭적 배치, 끈과 고리에 의한 여밈방법 등에 내재된 실용성 기능성 상징성 등은 현대에 되살려 볼 만한 요소이다.<금기숙 홍익대 미대 섬유미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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