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단일후보 출마’ 의지·자신감 표명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9일 연두회견에서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야권후보단일화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이었다.
김총재는 특히 이번 대선을 「3김의 마지막 대결」로 규정하면서 야권후보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 및 내각제구현이라는 평소 소신을 거듭 표명했다.
김총재는 『현실적으로 이번 대선이 3김의 마지막 대결이고 도리없이 그렇게 가야 한다. 한 사람이 남고 나머지 사람들이 물러갈지 모르겠지만 이번이 마지막으로 다음에는 다시 안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의 대선출마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야권단일화가 성사되지않을 경우 여권과 손을 잡을 것인가』라는 등의 질문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단언해 일단 야권단일화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총재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신한국당과의 제휴가능성이 없음을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총재는 경제난을 의식한 듯 『능력도, 의지도, 시간도 없는 이 정권이 오늘의 경제위기를 푸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회견문의 대부분을 경제문제에 할애했다.
그는 또 『여권후보들의 구조적인 정경유착만 끊어버리면 부패는 끝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의 선거개입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일문 일답/“92년 대선자금 아직 공개할 생각없어/새벽 오지않아 군계와 같이 짖지않겠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야권단일후보를 양보하지 않는다면….
『국가의 내일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사와 정당입지 등을 버리고 대승적 차원에서 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도 역부족이라는 일부 여론에 대해.
『야권후보가 진다는 뜻이 아니라 후보단일화가 어렵다는 걱정으로 해석된다. 야권후보단일화는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명제이다』
―여론조사에서 김대중 총재보다 열세인데 자민련으로 단일화를 주장하는 이유는.
『나는 환상가도 아니고 과욕을 부릴 사람도 아니다. 70평생을 상선여수(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순리에 따라 살아왔다. 나중에 여론조사를 한번 더해보라』
―92년 대선자금에 관한 증거가 있는지, 있다면 공개할 의향은.
『알고있는 것과 공개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알고있다 해도 아직은 얘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김영삼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거부했는데도 재촉구한 이유는.
『민주주의는 대화를 통해 하는 것이다. 여야가 지혜를 모으고 민의를 반영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게 도리다. 모든 것을 독선적으로 한다면 정당과 선거가 왜 필요한가』
―파업현장을 방문해 자제를 당부할 용의는.
『지금은 울분과 분노가 가라앉을만한 여유가 필요하다. 당장은 만류할 생각이 없다』
―대권 출마의사가 있는 것인지, 있다면 언제쯤 선언할 것인가.
『분명한 결심표명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하겠다. 아직은 (닭이 울만한) 새벽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른 군계와 같이 짖어댈 생각이 없다』
―자민련 추가탈당설에 대해.
『제발 근거도 없는 탈당운운하지 말아달라』
―자민련 전당대회시기는.
『신한국당 전당대회와 국민회의 동향을 보고하는게 상식이다. 우리당의 대통령후보 결정은 6월전후가 될 것이다』<홍윤오 기자>홍윤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