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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포’가 된 쥐포/손바닥만한 한마리 2,000∼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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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포’가 된 쥐포/손바닥만한 한마리 2,000∼3,000원

입력
1997.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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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포가 비싸졌다. 아이들도 어른도 간식거리로 좋아하여 누구나 쉽게 사먹던 쥐포가 오징어보다 더 비싸진 것이다. 손바닥만한 쥐포 한 마리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1,000원남짓이었지만 요즘은 2,000∼3,000원쯤 한다. 싸게 사먹을 수 있는 주전부리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수협 홍보실 이성희(32)씨는 『93년 20㎏들이 한 상자에 산지에서 5,000원 했던 생쥐치가 96년에는 10배가 올라 5만원』이라고 말한다. 반면 생오징어는 현재 산지에서 5㎏에 6,000∼7,000원. 20㎏으로 환산하면 2만 4,000∼2만 8,000원이므로 쥐치는 오징어보다 2배가량 비싼 셈이다.

쥐치가 많이 나던 산지는 삼천포와 여수 앞바다. 여수수협 판매과 정상용(55)씨는 『90년대초만 해도 여수 연안에서 쥐치가 많이 잡혔으나 최근 2∼3년 사이에 연안바다에서 싹 사라졌다』고 일러준다.

정씨에 따르면 여수에서는 90년까지만해도 7만 8,000톤의 쥐치가 잡혔으나 91년 1만 8,000톤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95년에 300톤, 지난해에는 170톤밖에 잡히지 않았다는 것. 수산진흥원 산하 남해수산연구소 손호선(30)씨는 쥐치가 사라진 데 대해 『너무 많이 잡아 자원이 고갈된 탓』이라고 밝힌다.

쥐치가 잡히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도 백화점에서도 국산 쥐포가 사라진 지 오래다. 신세계백화점 MD사업부 식품팀 남승우(35) 과장은 『100g당 가격은 중국산 쥐포가 2,200원이고 국산 오징어는 1,100원』이라며 『국산 쥐포는 물량이 없어 벌써 2∼3년전부터 아예 취급을 못해 왔다』고 말한다.<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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