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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대통령궁 전직 경호실장/자이르 지원 용병모집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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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대통령궁 전직 경호실장/자이르 지원 용병모집 파문

입력
1997.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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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내전과 관련, 미국과 프랑스가 알력을 빚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대통령궁의 전직 경호대장 주도하에 자이르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한 외인용병부대가 극비리에 조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자이르에 대해서는 91년 이후 국제적인 무기금수조치가 취해지고 있기 때문이다.7일 르 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영국 벨기에 앙골라 남아공 모잠비크 등의 군출신들로 구성된 이 용병부대는 현재 자이르 동부 모처에 속속 집결중이라는 것. 프랑스 외인부대, 영국 공군특수대(SAS) 등 대부분 특수부대 출신 전쟁베테랑들인 이들은 지금까지 200∼300명이 현지에 도착해 있으나 앞으로 2주일내 이보다 훨씬 많은 규모로 불어나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르 몽드는 전했다.

자칭 「백색 군단(WHITE LEGION)」이라는 이 용병군을 모집, 현지에서 지휘하고 있는 인물은 프랑스인 알랭 르 카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로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대통령과 가족의 비밀경호를 담당하는 엘리제궁 특수안전대(GSPR) 대장직을 역임했던 인물. 94년 헌병대령으로 예편한 후 사설 경호회사를 차려 아이보리 코스트, 부르키나 파소 등 주로 아프리카국가 원수들의 경호 자문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부르키나 파소에서 열린 프랑스―아프리카 정상회담 행사의 전체 경호를 총괄지휘하기도 했다.

백색군단에서 카로의 측근 참모역할을 맡고 있는 로베로 몽토야 역시 프랑스 헌병 장교출신으로 미테랑 대통령 당시 엘리제궁의 방첩임무를 맡았었다. 이같은 백색군단에 대해 엘리제궁과 총리실측은 『전혀 아는 바 없다』며 확인도 부인도 않고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그것은 프랑스의 대 자이르 정책과 전적으로 상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르 몽드는 프랑스군부 관계자로부터 백색군단의 존재 사실을 확인했다며 백색군단의 목적은 르완다가 지원하는 반군의 공격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자이르정부군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자이르 내전을 놓고 미국과 프랑스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프랑스는 자이르에 대한 전통적인 영향력을 고수하기 위해 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권을 지지하는 반면 미국은 르완다를 통해 자이르반군에 간접적인 지원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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