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명 아닌 3∼4명선 ‘압축’ 분석김영삼 대통령은 누구를 여당의 대선후보감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다시말해 김심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동안 신한국당 대선주자들은 물론 정치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관심사이다. 특히 김대통령이 7일 연두기자회견에서 『후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당원과 국민에게 전달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김심을 쫓는 당안팎의 시선은 더욱 민감해진 분위기다.
연두회견에서 김심이 구체적으로 표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몇 가지 의미있는 말을 던져 추측의 여지를 남겼다. 우선 대선후보의 덕목에 대해 추진력, 능력, 도덕성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 세 가지는 지극히 당연한 원론이기 때문에 김대통령이 생각하는 덕목의 전부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김대통령 자신도 『많은 것을 갖고있는 사람』 『너무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 알게 된다』고 부연, 드러내지 않은 기준들이 있음을 분명히했다. 때문에 김대통령이 마음에 두면서도 말하지 않은 덕목이 무엇이냐에 대권구도의 포인트가 있다는 분석이 적지않다.
과거 김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숨겨놓은」 덕목의 윤곽이 어느정도 잡힌다. 95년 지방선거 직전에 김대통령은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세대교체를 다섯번씩이나 언급했고, 지난해 8·15경축사에서는 「세계화된 정치」를 강조했다. 또한 4·11총선후에는 『독불장군 미래없다』는 경고로 충성심, 융화 등을 덕목에 포함시켰다. 현정권의 상징인 개혁마인드도 후보덕목에서 빠질 수 없으며 당선가능성도 현실적으로 중요한 기준중의 하나라고 볼 수있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능력, 도덕성과 개혁승계, 세대교체, 세계화, 충성심, 당선가능성 등을 감안,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각 대선주자 진영은 현재 김심이 단수는 아니지만 대략 3∼4명 정도로 좁혀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영입인사들은 당선가능성을 들어 3∼4배수의 후보군에 자신들을 포함시키고 있다. 이홍구 대표측은 세계화, 도덕성, 능력, 당선가능성의 덕목에 적합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찬종 고문측은 높은 인기를 내세우며 당선가능성, 세대교체의 덕목에 적임자로, 이회창 고문측은 개혁, 능력, 당선가능성의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당내인사중 민주계의 최형우 고문은 세대교체, 개혁승계, 충성심으로, 김덕룡 의원은 개혁, 세대교체의 「히든카드」로 자평하고 있으며, 이한동 고문은 세계화, 능력의 상대적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