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가구 조금만 손보면 ‘새것’/스텐실 기법 등 이용/흠집·색바랜 문짝 등 감쪽같이 고쳐주부 송정원(39·인천시 부평구 산곡동)씨는 얼마 전 자신의 오래된 화장대를 수선, 아이방의 서랍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화장대는 손잡이가 떨어지고 밤색 칠이 군데군데 벗겨져 보기 싫었다. 재활용차원에서 직접 손을 보자고 결심한 송씨는 사포로 칠을 벗겨내고 미색 페인트를 칠한 뒤 손잡이를 강아지 등 동물문양을 만들어넣어 깜찍한 어린이용 가구로 재탄생시켰다.
『주부들이 조금만 애쓰면 헌 가구를 수선, 새 것처럼 리폼해 쓰는 것이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는 게 송씨의 주장. (주)한샘과 스텐실전문점 갤로이가 제안하는, 쓰레기종량제 시대에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가구 리폼방법을 소개한다.
목재가구에 홈이 패였을 때:가벼운 흠집은 가구색깔과 비슷한 색의 크레파스를 흠집부위에 칠한다. 그 위에 초를 녹여 떨어뜨리고 완전히 마르면 고운 사포로 가볍게 문질러준다.
깊고 크게 홈이 패였을 때는 조그만 나무조각들을 목재용 본드로 홈안에 꾹꾹 눌러 메꾼 뒤 겉에 하얀 찰흙같은 접착제 퍼티(putty)를 바른다. 2시간쯤 지나면 퍼티가 약간 부풀어 오르면서 딱딱하게 굳는다. 사포로 문질러 주변부와 높이를 고르게 맞춘 다음 목재색과 같은 아크릴물감을 바르고 래커로 마감한다.
사포질과 아크릴물감칠을 두 번이상 해주어야 색상이 잘 살아난다.
벌레먹은 구멍이 났을 때:목재가구의 벌레먹은 구멍은 그대로 두면 점점 커지므로 발견 즉시 손질해야 한다. 구멍주위에 분무식 살충제를 뿌려 벌레의 번식을 막고 구멍은 구운 황토가루로 꼭꼭 눌러 채워주면 말끔하다.
낡고 녹슨 철제의자:철제가구의 가장 손쉬운 리폼방법은 스프레이 페인팅을 하는 것이다. 철제의자를 깨끗이 닦은 후 굵은 사포로 문질러 녹을 완전히 벗겨낸다. 녹이 제거돼야 페인트칠이 겉돌지 않고 잘 먹는다. 야외에서 30㎝정도 거리를 두고 스프레이로 페인트를 골고루 칠하는데 완전히 마른 뒤 한 번 더 칠해야 얼룩이 생기지 않는다. 중간색보다는 원색계통이 잘 어울린다.
문짝이 흔들릴 때:문짝과 가구 몸체사이의 헐거워진 경첩을 십자드라이버로 조여주기만 하면 그만. 만일 경첩을 고정시킨 못구멍이 넓어져서 문짝이 흔들리는 것이라면 구멍사이에 조그만 나무토막을 넣고 강력접착제로 고정시켜 구멍을 좁힌 뒤 다시 못을 박는다.
색깔이 바랜 싱크대 문짝이나 서랍장:접착시트나 스텐실기법을 이용하면 완전히 새 것처럼 바꿀 수 있다. 우선 접착시트는 문짝의 치수보다 조금씩 크게 잘라 준비한다. 문짝은 손잡이를 떼어내고 깨끗이 닦아둔다. 더러움이 남아있으면 시트가 잘 붙지 않는다. 5㎝정도 시트의 위쪽 속지를 떼어내고 주걱이나 자로 펴가며 위부터 붙인다. 기포가 생겼을 경우 바늘로 째서 공기를 뺀다. 마지막으로 시트의 남는 부분을 칼로 안쪽에서 깨끗이 도려낸다.
스텐실은 빳빳한 종이에 도안을 그리고 오려낸 뒤 서랍 등의 표면위에 이 도안지를 대고 붓으로 아크릴물감을 칠해 문양을 만드는 것. 굵은 사포질로 가구의 표면색을 완전히 벗겨낸 뒤 페인트를 칠하고 그 위에 아크릴물감과 착색보조제를 1:1로 섞어 스텐실을 이용, 문양을 찍어낸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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