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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건강 캘린더/“365일 활기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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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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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발생은 계절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월별로 자주 발생하는 질병의 유형을 미리 알고 대처하면 건강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1월◁

겨울철만 되면 무기력하고 우울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겨울이 주는 상징성 탓도 있지만 일조량이 줄어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창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햇빛을 자주 접하고, 흐린 날이라도 외출을 통해 기분전환을 하는 게 좋다. 겨울철 레포츠도 도움이 된다. 이런 방법으로 우울증이 극복되지 않으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요법이나 광선치료를 받아야 한다.

▷2월◁

겨울철에는 빙판이나 눈 위에서 넘어져 타박상이나 골절상을 입기 쉽다. 이를 예방하려면 날씨가 춥더라도 규칙적인 운동으로 관절과 신체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신발은 밑창이 닳아 미끄럽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보행시엔 장갑을 끼되 호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걸어야 하며, 두꺼운 옷 때문에 몸놀림이 둔해지지 않도록 얇은 옷을 껴입도록 하자. 노인들이 골절상을 입으면 쉽게 낫지 않으므로 각별히 주의하고, 칼슘제제 비타민 등을 복용하는 게 좋다.

▷3월◁

식곤증의 계절이다. 식곤증은 봄기운이 확산되면서 몸의 신진대사가 이완돼 생기며, 말 그대로 식사와 관계가 깊다. 식곤증을 이기려면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되, 소식이 바람직하다. 아침을 굶으면 위장손상은 물론 혈당치를 떨어뜨려 집중력이 저하되고 무기력증을 초래하므로 수험생과 직장인은 아침을 굶지 말아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량은 1대 1.5대 1.5가 바람직하다. 점심은 담백한 저지방식 메뉴로 과식하지 않도록 한다.

▷4월◁

환절기여서 일교차로 인한 감기나 꽃가루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다. 꽃가루는 알레르기성비염 화분증 천식 등을 일으키며, 알레르기로 인한 재채기 콧물 코막힘 전신피로감 등도 유발한다. 식욕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피부알레르기는 원인이 되는 꽃가루의 종류를 알아내 알레르기부위에 약을 뿌리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호흡기계통 알레르기는 유발환경을 피해야 하며, 어린이는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5월◁

뇌염모기는 대개 6∼8월에 발견되며, 환자는 1개월간의 잠복기를 거쳐 8∼10월초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뇌염은 초기에 두통과 열이 나며 구토를 동반한다. 심하면 언어장애와 혼수상태를 초래한다. 발병하기 쉬운 연령층은 1∼15세이다. 돌이 지날 무렵 초기 접종을 한뒤 1주일후 재접종을 하면 면역이 생긴다. 그후 매년 5월 늦어도 6월에는 예방접종을 실시, 면역력을 길러줘야 한다. 홍역 수두 볼거리 수족구병 등의 소아전염병도 많이 생긴다.

▷6월◁

가임여성과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는 최소한 임신 3개월전 풍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임신초기 풍진에 걸리면 태아에게 정신박약, 심장병 등 선천성 풍진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임신중 풍진에 감염되면 중절수술을 하거나 면역글로블린 주사를 맞아야 하나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이며 예방접종 3개월 전후에는 임신을 피해야 한다. 낮시간이 길어져 활동량이 늘어나므로 과로 스트레스 등도 조심해야 한다.

▷7월◁

식중독은 여름철에 가장 흔한 질병이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식기를 자주 소독하고 물은 끓여 먹는 등 음식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상가나 결혼피로연 등 집단배식은 피하고 가정에서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지나친 냉방과 불결한 냉각수도 여름건강의 적이다. 더위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실내온도를 적정온도로 낮추고 이열치열로 자연에 순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때는 과로를 피하고 영양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8월◁

해외여행이 잦은 계절이다. 풍토와 기후가 다른 지역을 여행할 경우 생소한 질병에 걸려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동남아시아는 콜레라와 디프테리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날씨가 더워지면 각종 피부병이 번지기 쉽다. 특히 어린이들은 화농균에 의한 농가진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항상 피부를 깨끗이 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도록 한다. 수영장에서는 유행성각결막염에 전염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9월◁

추석성묘나 단풍구경 등 야외로 나갈 기회가 많은 달이다. 농촌에선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쓰쓰가무시병을 조심해야 한다. 미리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성묘나 야외나들이 때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고, 잔디나 풀밭에 침구류를 말려서도 안된다. 소매가 긴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줄이는 지혜도 필요하다. 귀가 후엔 반드시 옷을 털어 주거나 세탁을 해야 한다. 식욕이 좋아지는 계절이므로 성인병환자들은 비만에도 신경써야 한다.

▷10월◁

아이를 키우면서 쉬운 듯 어려운 게 예방접종이다. 예방접종은 연령별 시기별로 반드시 육아수첩을 소지하거나 달력에 건강상태 백신종류 등을 적어둬야 한다. 한 번의 접종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는 반드시 추가접종일을 메모해 두었다가 접종시켜야 한다. 성인도 면역력이 필요한 파상풍 폐렴 인플루엔자 B형간염 등의 질환에 대해서는 정기검진때 필요한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10월에 독감예방주사를 맞아두면 6개월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11월◁

겨울철에는 지나친 난방과 적은 강수량 때문에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가습기나 환기를 통해 실내공기를 조절해야 한다. 이 무렵이면 건조하고 탁한 공기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많이 생긴다. 렌즈를 끼는 사람은 잦은 렌즈착용을 피하고, 식염수 인공누액을 통해 눈의 습기를 조절하며, 과다한 컴퓨터 사용이나 TV시청을 자제해야 한다. 눈은 인체장기중 가장 휴식이 필요한 부분이다. 피부건조증환자는 잦은 목욕을 피하고 보습비누 등을 사용하는 게 좋다.

▷12월◁

잦은 송년회모임으로 과음을 하다 보면 간은 물론 췌장과 심장근육이 손상될 수 있다. 고혈압환자는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음주시에는 약한 술부터 마시되 안주를 곁들여 천천히 마셔야 한다. 건조한 겨울철에 밀폐되고 탁한 노래방에서 고성을 내다 보면 만성후두염이나 편도선염에 걸릴 수도 있다. 주부들은 김장담그기 등으로 과로하다 요통 류머티스관절염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적당한 운동을 하도록 한다.<홍명호 고려대의료원 기획조 정실장·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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