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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여름여행’ 그 낭만속으로/어디로 가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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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여름여행’ 그 낭만속으로/어디로 가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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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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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랄드빛 바다와 색색의 산호초/화려한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축제/이국의 정취에 흠뻑 따뜻한 휴가를추위를 많이 타는 이들에게 겨울은 애착이 가지 않는 계절. 남들은 스키다, 겨울산행이다 해서 틈만 나면 떠나는데, 마냥 아랫목만 찾는다. 자꾸 움츠리다가는 황금같은 겨울휴가가 후딱 지나가 버릴 지 모른다.

피한 또는 이열치한. 겨울휴가를 여름여행으로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끼리 연인끼리 또는 친구끼리 계절을 뒤집어 「여름속 겨울나기 프로그램」을 짜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주머니 사정이 여유가 있고, 휴가 일정이 넉넉하면 바깥으로 눈을 돌려보자. 열대의 꽃들과 야자수가 있고 하늘과 맞닿은 바다를 보며 선탠을 즐길 수 있는 여름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휴가기간이 짧고, 경비가 부담스러우면 가족끼리 오붓한 한 때를 보낼 수 있는 호텔패키지상품을 이용하거나 눈꽃축제가 열리는 제주도로 떠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보라카이

세계 3대 해변의 하나라고 한다. 필리핀 비자야 지역의 보라카이 섬 해변은 산호가루 백사장과 에머랄드빛 바다, 정글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다. 개발된 지가 오래지 않아 손때가 덜 묻은 것이 최대의 장점. 관광지라기 보다는 휴양지에 가깝다.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트라이시클을 타고 섬을 둘러 보는 일주 관광이 5,000원 가량 들고, 목선 방카를 타고 근처 라우렐 섬을 방문하는 섬주변 관광은 3만원 정도면 된다.

먹거리가 다양해 프랑스요리, 필리핀식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고 화이트비치에 가면 우리 라면과 소주를 먹을 수도 있다.

호텔보다는 대나무로 만든 리조트에 숙박하는 것이 값도 싸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기에도 좋다. 필리핀관광청 (02)529―1709.

○오클랜드

두개의 아름다운 항구 마누카우항과 와이테마타항을 끼고 있어 돛배의 도시로 불리는 뉴질랜드 최대 도시. 도심에서 30분거리에 원시림지대와 융단같은 목초지가 있다. 볼거리 가득한 시내관광투어도 좋지만 농장이나 포도농원을 방문하는 것도 근사하다.

120m의 유리터널을 지나면서 상어 가오리 등 해양생물을 눈 앞에서 지켜보는 언더워터월드는 놓치기 아까운 구경거리. 눈차를 타고 펭귄을 구경할 수 있는 남극관에 들르면 피한여행이 아닌 겨울여행 느낌이 든다. 3시간 거리인 로토루아에서는 천연온천욕을 하는 게 좋고, 급류타기 제트보트 등의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늘 온난한 기후여서 우리나라의 초봄 옷차림이 알맞다. 햇살이 강해 색안경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대한항공과 에어뉴질랜드 직항편으로 11시간30분 가량 걸린다. 볼만한 곳을 웬만큼 둘러 보려면 5박6일 정도의 일정이 필요하다. 뉴질랜드 관광국 (02)777―9282.

○괌

1∼3월은 바닷속 45m까지 보일만큼 물이 맑다. 바닷물 온도는 연중 26도 정도를 유지하며, 연평균 기온은 29도 가량.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제트스키, 윈드서핑, 카누 등 모든 종류의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정글탐험, 승마, 골프, 사격 등의 레저도 준비돼 있고 해변에 누워 몸을 태울 수도 있다.

선택관광프로그램이 짜임새있다. 괌 아틀란티스 잠수함 관광을 택하면 150여종의 산호초와 수많은 열대어가 어우러진 바닷속의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유람선에서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디너쇼를 즐기는 선셋크루즈, 라스베이거스와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화려한 쇼가 있는 샌드캐슬쇼도 괜찮은 프로그램.

가벼운 여름 옷차림이면 된다. 대중교통수단이 없으므로 개별여행자는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좋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콘티넨탈 마이크로네시아항공 직항편이 있다. 괌 관광청 (02)765―6161.

○사이판

주중을 이용하면 여행경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괌과 마찬가지로 선택관광상품을 적절히 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최근 들어 항공과 호텔만을 판매하는 여행상품도 많다.

사이판 시내관광은 도착 첫날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나머지 시간은 자기 취향에 맞는 선택관광에 투자하면 된다. 마나가하 섬투어가 가장 인기상품이다. 20여분 유람선을 탄 뒤 섬에 내려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사이판 최고봉인 타포차우 산 정상까지 지프차를 타고 올라가는 정글투어도 볼거리가 많다.

제트스키 모터보트 수상스키 등을 묶은 해양 스포츠, 경비행기를 타고 사이판 전 지역과 티니안섬을 둘러보는 어드벤처투어 등의 상품도 있다.

사이판 관광청 (02)739―1571.

○홍콩

10도에서 20도 사이를 오가는 기온, 따뜻한 햇살, 선선한 바람 등 홍콩은 겨울이 가장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특히 홍콩의 겨울은 볼거리 가득한 행사가 많아 시기를 골라 찾는 것이 좋다.

2월7일부터 닷새동안 열리는 구정축제기간에 맞추면 화려한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점술엑스포 등 각종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2월15∼3월9일은 홍콩 예술축제기간. 세계적 수준의 예술공연이 펼쳐진다. 3월1∼16일은 홍콩음식축제가 열린다.

이밖에 왕복교통편과 특별석, 점심까지 제공되는 경마관광도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 1, 2월은 도시전체가 바겐세일의 열기에 휩싸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홍콩관광협회 (02)778―4403.

○제주도

한겨울에도 영상의 기온인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피한지. 올 겨울 제주도 피한여행은 15일 시작돼 2월6일까지 이어지는 「97 한라산 눈꽃축제」에 맞추는 것이 좋다. 이 기간동안에는 3년동안 휴식년을 보낸 한라산 등산로가 개방된다.

15일부터 시작하는 한라산 산악스키 대회의 결선이 27일에 있고, 하루전인 26일에는 스노보드 경연대회가 열린다. 중학생이상이면 참가할 수 있는 한라산 눈썰매 경연대회도 15∼27일까지 이어진다. 한라산 어리목광장에서는 20일부터 25일까지 눈얼음 조각 경연대회가 열리고, 26일에는 눈싸움 기마전 등 설원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제주도청 관광진흥과. (064)40―1180.

○호텔패키지

호텔은 계절이 따로 없는 곳. 바깥 날씨와는 상관없이 안락한 분위기에서 머리를 식힐 수 있다. 대부분의 호텔이 2월말까지 겨울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수영장 온천사우나 헬스클럽 등 각종 부대시설을 무료 또는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고, 어린이 놀이방도 따로 마련해 놓아 가족 단위로 하루이틀 쉬기에 좋다. 많은 호텔이 스키장 이용을 패키지에 넣어 놓았다.

쉐라톤 워커힐호텔 경우 베어스타운 스키장까지 셔틀버스를 무료 운행하고 리프트 사용료 등에 할인혜택을 준다. 노보텔앰배서더호텔도 베어스타운 스키장까지 셔틀버스를 제공하고, 리츠칼튼호텔은 양지스키리조트와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이용시 할인혜택이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실내수영장 사우나 라켓볼 코트를 무료 이용할 수 있고 책도 빌려준다. 제주크라운플라자호텔은 개관 기념으로 딜럭스룸 숙박에 아침식사까지 제공하는 패키지상품을 주중 7만원, 주말 10만원의 가격에 내놓았다.<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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