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혼란은 없었지만 불편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권영길)소속 노조의 2단계 파업이 확산되는 가운데 7일 방송 4사, 병원, 의료보험노조 등 일부 공공부문 노조가 파업에 참여했으나 우려했던 큰 혼란은 없었다. 그러나 노조측의 최소인력 배치에도 불구, 외래·입원환자의 불편이 이어졌고 방송사는 일부 뉴스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하거나 사전 제작분을 송출하는 등 파행현상이 빚어졌다. 노조간부 고소·고발 등 파업에 강경 대응중인 재계는 임직원을 대거 생산현장에 보내 현장복귀 및 파업자제 설득에 나서는 등 파장 최소화에 안간힘을 다했다.
서울대병원은 사전에 수술예약건수를 80건에서 39건으로 줄이고 노조측도 응급실 수술실등에 적정인력을 배치, 1차 파업때처럼 소동은 빚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하오들어 외래환자 검사·진료 대기시간이 늘어나 불편이 계속됐다. 고려대안암병원은 11개 수술실중 6개만 운영됐고 이대동대문병원은 원무과 직원 절반이 파업에 참여, 초진환자를 선별 접수하다 항의를 받았다. 경희의료원 한양대병원은 노조가 비번자 위주로 파업을 벌여 정상운영됐다.
KBS MBC CBS EBS 등 방송 4사의 파업으로 아침 뉴스프로그램인 MBC 「뉴스 굿모닝 코리아」 KBS2TV 「뉴스광장」 등의 진행자가 비노조원으로 교체됐고 하오 9시 메인뉴스는 보조앵커없이 진행됐다. 방송사측은 파업이 1주일이상 갈 경우 사전 제작분이 바닥나 파행방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증권사 등 사무노련소속 41개 노조도 파업했으나 객장 및 창구업무는 평소와 다름없었다.
현대정공 등 8개 노조가 전면·부분파업중인 현총련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전날에 이어 간부와 사무직 사원 1만5천여명을 동원, 20∼30%의 조업률을 보였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도 정상조업이 이뤄졌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노조간부 검거를 위한 공권력 투입에 대비, 순찰대를 조직하고 매일 야간작업자 1만명중 4천명을 휴게실 등에 대기시키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한편 현대그룹은 이날 서울의 계열사 임직원 2백50명을 울산에 파견, 노조원들을 상대로 한 현장복귀 설득작업을 벌이고 대우그룹도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자체 파업진화에 나섰다.<홍덕기·정진황·김경화 기자>홍덕기·정진황·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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