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덮인 산… 스키장… 온천…/영하의 날씨가 깊어갈수록 더욱더 싱싱한 겨울의 유혹『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수은주가 내려가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자마자 스키장비를 챙기고, 등산용품을 손질해 온 이들에게 겨울이 한창일 때 주어지는 휴가는 꿈같은 시간이다.
이한치한. 올 겨울에는 겨울족이 돼 보자. 겨울을 즐기면서 이겨나갈 수 있다. 눈 덮인 겨울산을 오르거나, 지칠 때까지 스키를 즐기는 겨울휴가여행. 산행과 스키 후에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겨울사냥이 깨끗이 마무리 된다. 여유가 있으면 눈을 돌려 해외로 겨울사냥을 떠나는 것도 좋다.
○알래스카
알래스카에 있는 3개의 스키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알리에스카 리조트는 눈의 질이 좋은 데다 적설량이 많아 북미 최고의 스키장으로 꼽힌다.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등급의 스키 슬로프가 마련돼 있어 초보자와 상급자 모두에게 만족스럽다. 바다가 내려다 보여 스키의 맛을 더해 준다.
스키여행 외에 알래스카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북극의 신비를 맛보는 여행상품도 있다. 지진공원 수상비행장 등 앵커리지 시내관광과 페어뱅크스 치나 온천장에서의 온천욕, 오로라 관광 등이 한 묶음이다. 개썰매 타기, 경비행기관광 등의 선택관광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직항편이 있어 비행시간이 7시간30분 가량으로 그리 길지 않다. 1∼3월의 평균최고기온은 0∼영하 7도. 긴 소매셔츠, 스웨터와 코트 등 겨울철 옷가지와, 방한부츠 장갑 모자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문의 칼팍여행사 (02)771―5168.
○산행·스키와 온천
충남 예산의 덕산온천은 온 가족이 즐겨 찾는 온천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약알칼리성으로 만성위장병, 류머티즘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인근에 해발 381m의 용봉산이 있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산세가 험한 편이어서 반나절은 산행을 해야 한다. 일찍부터 온천개발이 이루어져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설악산은 계절마다 색다른 맛이 있다. 겨울철 외설악 산행은 두개의 좋은 온천이 있어 등산의 맛을 더해준다. 척산온천은 북설악, 오색온천은 남설악의 명승지이다. 속초 설악동에서 2㎞거리인 척산온천은 라듐 칼륨 불소의 함유량이 높아 신경통 갱년기 장애에 좋다고 한다. 오색온천은 점봉산 오색약수에서 한계령쪽으로 4㎞떨어진 온정골에 자리잡고 있다. 해발 800m로 남한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온천.
경북 울진 백암산은 동해의 일출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산. 해발 1,004m로 조금 높은데다 등산코스가 다양해 겨울산행에 안성맞춤이다. 산 중턱에 백암온천이 있다. 온천지구에서 정상에 오르는 데는 2시간 가량 걸린다. 백암온천지구에는 눈썰매장 등 놀이공원도 있어 가족단위의 나들이도 괜찮다. 유황, 라듐이 많이 포함된 알칼리성 방사능천. 시간을 내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과 망양정에도 들르고, 가까운 구산항에 들러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빠뜨리지 말자.
경북 울진군 북면과 강원 삼척시 원덕읍에 걸쳐 있는 응봉산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도 멋이 있다. 산행후에 온천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응봉산 기슭에 자리잡은 덕구온천은 개발초기에는 노천온천장이었으나 91년부터 현대식 숙박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해 현재는 부족함이 없는 온천관광지가 됐다.
전·남북과 경북 등 삼도를 아우른 백두대간의 영산 지리산. 눈 덮인 지리산을 오르는 것만으로 겨울산행은 제대로 한 셈이다. 산행으로 쌓인 피로는 온천물에 몸을 담그는 순간 말끔히 사라진다. 지리산온천은 게르마늄 성분을 함유한 유황천. 마셔도 몸에 좋다고 한다. 지리산 온천랜드 등 실내온천탕과 노천탕 수영장 등을 고루 갖춘 온천시설이 여럿 있다.
소요산을 끼고 있는 신북온천은 중탄산나트륨천으로 수질이 부드럽고 매끄럽다.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주부와 노년층들이 즐겨 찾는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 걸리는 가까운 곳에 있다. 베어스타운 스키장과는 1시간 거리. 개발된 지 오래되지 않아 숙박시설이 그리 넉넉치 못하다.
부곡온천은 각종 레저시설이 곁들여진 국내 최대의 온천휴양지. 약탕 열탕 초음파탕 등 갖가지 온천탕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평균 수온이 75도로 국내에서 가장 뜨겁다. 인근 화왕산은 산세가 완만해 겨울경치를 즐기며 산행을 할 수 있어 좋다.
이밖에 충북 중원군 상모면의 수안보온천은 최근 생긴 사조마을 스키장과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다. 포천 명덕탄산천은 눈썰매장이 있어 가족나들이에 안성맞춤인 온천장. 2,000여명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실내탕을 비롯해 200명 규모의 노천탕도 있다. 서울에서 1시간30분 거리. 퇴계원네거리에서 일동면쪽으로 31㎞지점에 있다.
○센다이
설국 일본. 그 중에서도 눈이 많기로 유명한 「북방 4현」. 그 중의 하나인 미야기(궁성)현이 한국의 스키어들을 유혹한다. 미야기현의 최대의 장점은 한국에서 가깝다는 것. 서울에서 센다이공항까지 비행기로 2시간, 공항에서 스키장까지 1시간. 3시간이면 슬로프에 나갈 수 있다. 시즌만 되면 줄줄이 늘어선 차량행렬에 4∼5시간씩 걸리기 일쑤인 국내 스키장보다 오히려 가까울 수도 있다. 스키어들을 가장 짜증나게 한다는 리프트 체증도 없다.
연평균 적설량이 수m에 달할 정도로 눈이 풍부해 100% 자연설로 운영하는 미야기현 스키장의 자랑은 뛰어난 설질. 아스피린 스노 또는 파우더 스노라 불리는 이 곳의 설질은 부드럽고 매끄러워 스키에 적격이다.
미야기현의 또 하나의 자랑은 「겨울 관광의 꽃」이라 불리는 온천욕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 스키로 지친 몸을 70도의 온천물에 담그면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주로 나트륨·칼슘 온천. 신경통, 근육통, 류머티즘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기현의 대표적인 스키장으로 손꼽히는 곳은 센다이시 바로 옆의 에보시스키장. 해발 1,700m 자오(장왕)산의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 환경친화적 스키장인 에보시스키장은 모두 11개의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그 중 압권은 길이 4.3㎞의 다이내믹코스. 최대 경사각 35도에 달하는 이 코스는 웅대한 자오산의 연봉을 발아래 굽어 보며 활강하는 재미가 그만이다.
에보시스키장 스키투어를 선보인 곳은 선루트자오호텔과 뉴월드호텔. 미야기현 홍보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손잡고 펼치는 이 프로그램은 스키투어를 기본으로 한다는 점은 같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호텔별로 조금 차이가 난다.
선루트자오호텔의 경우 「장미온천」이 특징. 날마다 수백 송이의 장미를 새로 띄우는 장미온천은 향기도 좋지만 정신안정 효과가 뛰어나다. 노천온천 또한 그들의 자랑. 눈내리는 밤 노천온천욕이란 잊지못할 추억이다. 밑반찬으로 김치와 고추장을 준비할 정도로 한국관광객에 대한 관심 또한 각별하다.
모든 가구를 한국산으로 꾸민 뉴월드호텔은 단순 스키투어를 넘어 종합레저투어를 꿈꾼다. 호텔 바로 옆에 직영 골프장과 승마장이 있어 원한다면 얼마든지 골프나 승마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실내 골프연습장과 실내 테니스코트도 갖추고 있어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전천후 레포츠가 가능하다.
호텔 앞에 건립한 높이 100m의 대관음상은 이젠 센다이의 명물. 건립비용만 37억엔(약 270억원)이 들은 이 관음상 속에는 순금으로 된 심장, 백팔번뇌를 상징하는 108개의 불상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에보시스키장 스키투어 비용은 2박3일 54만9,000원, 3박4일 64만9,000원. 문의 한국관광여행사 (02)775―4242.<최성욱 기자,센다이="김철진" 기자>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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