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서울 530개 11월비 22% 급증판매부진과 재고누증에 시달려온 기업들이 지난 연말부터 자금한계상황을 맞아 본격적인 기업 도산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부도업체수(당좌거래 정지업체기준)는 전달(435개)에 비해 무려 22%(95개) 늘어난 530개로 잠정집계됐다. 서울지역 부도업체수가 500개를 넘어선 것은 95년 7월(557개)이후 17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에따라 지난 한해동안 서울지역의 부도업체수는 4,573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부도업체수는 1,300개가량에 달할 전망이어서 지난 한해 전국 부도업체수는 1만1,600개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도업체가 급증한 것은 판매부진과 재고누증으로 기업들의 자금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동신주택 환영철강 등 상장사의 부도로 거래업체의 연쇄부도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금융계는 지난해 연말보다 올연초에 기업자금난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다 최근 대형 상장사의 추가 부도설까지 나돌자 대출심사를 종전보다 엄격히 시행, 연초 부도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판매부진에도 불구, 신속히 재고조정에 들어가지 않은 기업들이 연말을 고비로 자금한계상황을 맞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은행들이 부도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유승호 기자>유승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