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체질을 바꾸겠습니다”『회사가 잘되면 직원들 탓, 못되면 내탓입니다. 중공업위주의 중후장대형인 그룹체질을 경박단소형으로 바꿔가면서 정보통신 금융 유통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정보통신기기 제조업에도 곧 참여하겠습니다』
40세를 갓 넘긴 나이에 한라그룹 총수직을 맡은 정몽원(42) 한라그룹 신임회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인적인 각오와 그룹총수로서의 포부, 회장취임을 언질받은 후의 고민 등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정회장은 『국책사업에 본격 참여하는 등 대외사업과 영업부문을 강화해 그룹의 위상을 높일 것이며 이를 위해 그룹의 「거친 문화」를 극복하고 직원들이 한마음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취임소감과 경영계획은.
『너무 갑작스럽게 회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책임감이 크고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습니다. 한라그룹은 대외·영업활동이 취약합니다. 5개로 나뉘어진 소그룹들은 이부문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토대로 국책사업에 진출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의 조선 중공업 기계 플랜트사업은 내실을 다지겠습니다. 국책사업을 위해 외부의 전문가도 영입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국책사업에 진출하더라도 그룹의 자랑인 도덕성에 흠이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신규사업계획은.
『그룹의 주력은 물론 중공업과 기계부문이지만, 이것만으로는 그룹을 성장시키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유통과 서비스사업을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정보통신과 금융사업에도 본격 참여하겠습니다. 정보통신부문에서는 일본과 제휴해 이른 시일내에 기기제조사업을 시작하고 외국에 은행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정인영 명예회장으로부터 회장취임에 대한 언질은 언제 받았는지.
『한달전(지난해 12월초)에 받았습니다. 지금은 진급이 필요한 때가 아니라고 고사했으나 말씀에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회장직을 어떻게 수행할지 고민도 많이 했고 지금도 고민중입니다』
-회장취임에 따른 정명예회장과의 관계와 역할분담은.
『회장대 명예회장의 관계에 앞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입니다. 이 관계는 단절될 수 없습니다. 특히 명예회장은 해외사업과 신규사업분야에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이기때문에 가만히 앉아 계셔도 직접 찾아가 조언을 듣겠습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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