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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 주둔 러군 완전 철수/평화길목 ‘한줄기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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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 주둔 러군 완전 철수/평화길목 ‘한줄기 햇살’

입력
1997.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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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선거결과가 분수령체첸자치공화국의 분리독립을 저지하기 위해 무력 개입했던 러시아가 5일 분쟁지역에서 완전철군함으로써 체첸사태는 유혈분쟁을 종식하고 정상화를 위한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지난 2년여동안 수만명의 희생자를 낸 체첸분쟁은 27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및 총선결과에 따라 완전정상화냐 또다른 내분이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체첸사태는 94년 12월 조하르 두다예프 대통령이 이끄는 체첸자치공의 독립움직임에 대한 러시아측의 진압작전으로 시작됐다. 개전당시만 해도 옐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와 러시아군의 막강한 화력으로 볼 때 전투는 단기전으로 끝날 것처럼 예상됐다. 그러나 산악지형을 이용한 체첸반군의 게릴라전으로 「끝없는 소모전」화하고 말았다.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는 폐허가 됐고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들이 죽어갔으며 반군측의 테러로 러시아전역은 공포속으로 빠져 들었다.

이같은 양상은 95년 4월말 두다예프 대통령이 러시아군 로켓포에 폭사하고 젤렘한 얀다르비예프 대통령체제가 들어서면서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특히 알렉산데르 레베드 전국가안보위 서기가 수차례 그로즈니를 방문, 어려운 평화협상의 물꼬를 텃다.

체첸측은 이제 러시아군이 떠난 군사기지를 접수, 상황을 전쟁이전으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체첸측은 새 정부구성을 위한 선거전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대선에는 유권자 1만명의 서명을 받은 16명의 후보자가 대권을 놓고 경합중인데 얀다르비예프 대통령과 아슬란 마스하도프 총리, 그리고 각종 테러를 주도했던 야전지휘관 샤밀 바사예프 등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후보자들은 전쟁으로 분열된 체첸의 통합을 위해 수차례 회동, 단일후보를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각 진영의 이해가 달라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후보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각 후보는 대선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대선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사예프 후보가 대권고지에 오르게 되면 체첸의 독립움직임은 앞으로 또다시 가속화하고 러시아와의 평화협정이 수포로 돌아갈 우려도 있다. 체첸사태는 러시아군의 완전철수로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으나 완전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체첸사태 일지

91.10=두다예프, 체첸공대통령 당선, 독립선언

91.11=옐친, 체첸에 비상사태 선언

94.12=옐친, 체첸공격 명령

95.1=러시아군 체첸 수도 진격

95.3=러시아군, 그로즈니 등 주요도시 장악

95.6.14=체첸반군, 부덴노프스크시 병원에서 인질극

95.6.19=러―체첸반군, 평화협상으로 인질극 타결

95.6.22=러―체첸반군, 러시아군 단계적 철수 합의

95.7.4=옐친, 러시아군의 체첸 영구주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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