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생존차원”대우전자의 96년도 총생산규모는 41억달러. 이중 27%가 해외에서 생산됐다.
대우는 해외생산을 가속화, 2000년에는 총생산계획량 100억달러 중 60%를 해외에서 생산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대우전자의 해외사업 사령탑인 남귀현(53) 부사장은 『이제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은 선택의 문제를 넘어 「살아남기 위해 나갈 수 밖에 없는」생존의 차원에 다다랐다』고 강조했다.
남부사장은 『국내에서는 생산비의 30%이상이 인건비여서 더이상 가격을 낮추기 어려운 상태지만 동남아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적어 생산비를 국내의 70%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며 고임금을 해외진출의 직접적 원인으로 꼽았다.
높아지는 경제블럭 추세도 현지생산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사실 시장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국내와 동일한 제품을 동일한 가격으로 받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현지에서 가격을 낮추다 보면 반덤핑관세를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한다면 이같은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우전자의 현지화계획과 관련, 남부사장은 『최근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해외에 26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국공장을 포함, 7∼8개를 더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해외진출이 늘수록 국내 산업공동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남부사장은 『해외에 공장을 세우면 그 설비는 대부분 국내에서 가져가고 현지에서 소요되는 부품의 상당량을 국내에서 수출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그렇지않다』고 말했다.
해외생산기지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제품은 경쟁력이 없고 부품마저 수출할 곳이 없게돼 우리경제는 진짜 쓰러지고 말 것이라는게 남부사장의 설명이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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