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교육개혁 「정착의 틀」 마련해야(사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교육개혁 「정착의 틀」 마련해야(사설)

입력
1997.01.07 00:00
0 0

김영삼정부 재임 4년동안의 업적중 하나를 꼽는다면 교육개혁방안을 마련해 시행에 착수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특히 재임기간에 교육재정규모를 GNP 5%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을 이미 마련했고, 그에 따라 올해 교육예산을 국가일반회계총예산 71조4,600억원 규모의 25.58%나 되는 18조2,800억원을 할애한 것은 괄목할 만한 것이다.이로써 교육예산 규모는 국방예산보다도 4조원 이상이 많아 단위부처 예산중 최고가 됐다. 김정부의 중교육정책의지를 실감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개혁은 시행측면에서 보면 그렇게 만족스럽다 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평가이자 불만이다.

때문에 우리는 임기 1년밖에 남지 않은 이 정부에 교육개혁의 추진과 정착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의지를 보일 것을 촉구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같은 주문을 하는 까닭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을 상기하기 때문이다.

이 정부가 취임 1년이 지나서 대통령직속의 교육개혁위원회를 설치하고 3차년에 걸쳐 마련한 교육개혁방안은 102개 과제나 된다. 1차개혁방안에서 48개 과제, 2차에서 30개 과제, 3차에서 23개 과제를 내놓았다.

이 많은 교육개혁과제중에는 교육공급자 중심의 교육체제를 교육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함으로써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을 선진국형으로 전환하려는 획기적인 것도 있다. 잘 정착되면 대학입시의 근복적인 병폐를 바로잡을 학생생활기록부제 같은 것도 있다. 개혁과제 하나하나를 보면 정말 괜찮은 것이 많다.

그러나 아직 시행에 착수하지 못한 것도 많아 잘못하면 이 정부의 임기만료와 함께 용도폐기될 것도 적지않아 구슬을 꿰지 못해 보배가 못되는 현상을 우려하게 되는 것이다.

정권이 바뀌면 정책은 변하게 마련이다. 새로이 집권하는 정부는 「새술은 새부대에」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 정부가 마련해 놓고 착수하지 않은 교육개혁방안들은 자연스럽게 백지화 될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을 우려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를 배제하자면 확정된 교육개혁방안들을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 시행방식도 교육부의 지시일변의 하향식에서 교육현장이 기꺼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때문에 우리는 이 정부에 권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교육개혁의 방안을 더 만들려는 욕심은 이제 그만하고 확정된 102개 개혁과제를 시행해 정착의 틀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뒀으면 한다. 마련된 교육개혁방안만이라도 정착하게 된다면 김대통령은 당초 그가 밝혔던대로 교육대통령이라는 역사적 평가를 받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