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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어버스 “추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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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어버스 “추락할 수 없다”

입력
1997.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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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MD 합병 맞서 대대적 구조조정유럽의 에어버스사가 4일 21세기에 대비한 구조조정을 꾀하기 위해 컨소시엄 회사간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에어버스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12월 미국 항공기제작회사 보잉과 맥도널 더글러스사(MD)간의 합병발표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세계 민간항공기 시장을 놓고 보잉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에어버스는 보잉과 MD의 합병이 자사의 존립기반을 위협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에어버스사의 협력강화방침은 보잉사의 새로운 변신에 대처하면서 2000년까지 세계 민간항공기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실현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한 항공우주분야에서의 경쟁력 역시 확보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프랑스 아에로스파시알, 독일 다임러 에어로스페이스, 영국 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인 콘스트룩시오네스 아에로나우티카스 등 4개국 항공회사가 컨소시엄으로 만든 에어버스는 기술개발, 생산, 조립 등 생산 전분야가 각국에 분산돼 지금까지 통합시스템하에서 운영되지 못했다. 에어버스의 이번 협력강화는 이같은 비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을 통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연구개발분야와 생산조립라인을 에어버스사의 직접관리하에 두되 생산시설은 현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에어버스사의 협력관계 강화방침에는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프랑스 르 피가로 등 유럽언론들이 『이번 방침은 에어버스사의 통합을 위한 끝이 아니고 시작에 불과하다』고 논평한 것처럼 최종 합의까지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에어버스사의 최대지분을 갖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각각 37.5%, 반면 영국은 20%, 스페인 4.2%)는 그동안 에어버스경영의 주도권을 놓고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번에도 독일은 완전 통합을 주장한 반면 프랑스는 연구개발분야와 조립라인을 자국이 유지해야 한다고 고집, 갈등을 빚었다. 또 에어버스의 이같은 체질개선작업은 냉전후 규모가 커진 유럽방위산업의 재편과 맞물려 있어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난산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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