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어려워도 정신만 차리면 돈 번다”불황이 장기화할때는 어떤 재테크 전략을 써야할까. 90년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올해 투자자들은 어느때보다 재테크 전략수립에 고심을 하고 있다. 그러나 위기가 바로 기회라는 말처럼 나름대로 잘만 대처하면 불황은 좋은 투자성과를 올릴 수 있는 호기이기도 하다. 금융 증권 채권 보험 등 분야별전문가들로부터 올해 투자전략을 들어본다.
◎은행/금리자율화… 금융기관별 수익률 꼭 파악
각 은행은 97년에도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개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금리가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지고 금융종합과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날로 복잡해지는 금융상품을 고려할때 97년에는 다음의 재테크요령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예금기간과 금융기관별 금리차를 정확히 파악한다. 언제까지 예금할 것인가에 따라 금리가 달라진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으로 올해부터는 은행별로 금리자유화가 본격화한다. 가입기간을 결정한뒤에는 어떤 은행이 금리를 가장 높게 주는지 따져 봐야 한다.
2.종합과세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한다. 부부의 세금공제전 연간금융소득을 합해 4,000만원이상이면 금융소득 종합과세대상에 포함돼 세금이 중과된다. 이 경우에는 비과세상품이나 분리과세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이자를 만기에 한꺼번에 받는 상품보다는 분기마다 계산되는 이자지급식이나 이자복리식에 가입하면 중과세를 피할수 있다.
3.세금우대상품을 적극 활용한다.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종합과세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품을 이용해야 한다. 비과세상품은 비과세저축(신탁), 개인연금신탁,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이고 「세금우대 소액가계저축상품」은 이자소득세가 10%에 불과하다.
4.금융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 금융기관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확정금리상품, 실적배당상품, 변동금리상품의 세가지다. 지금은 실적배당상품이 확정금리상품보다 이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늘 실적배당상품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확정금리상품이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 해야 한다.
5.믿고 맡길 수 있는 주거래은행을 정한다. OECD가입으로 금융기관도 외국처럼 도산이나 합병의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재무구조가 튼튼한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는 것도 새로운 재테크방법이다.<김용선 보람은행 영업기획팀>김용선>
◎증권/3월이후 반등 예상… M&A관련주 주목을
새해를 맞은 투자자들은 올해 증시가 활황세를 타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나 올해가 활황증시(BULL MARKET)를 상징하는 소띠해라서 기대가 더욱 크다. 하지만 국내 여러 연구기관들은 한결같이 올해 경제가 저성장―고물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는 예측 가능한 모든 재료를 미리 반영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올해의 어두운 경제전망도 상당부분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리라 짐작된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올해의 증시는 결국 내년이후의 우리경제를 미리 반영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올해는 정치 경제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전환기적인 해로 판단된다. 연말에 대통령선거가 있어 정책적인 차원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여러가지 조치들이 예상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과 개방화 계획에 따른 규제완화 및 제도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관련 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년 벽두의 증시는 무엇보다 과다한 신용융자잔고 등 수급상의 문제로 다소 불안한 출발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 신용만기매물도 늦어도 3월이내 대부분 정리될 것이기 때문에 그후에는 강한 기술적 반등장세가 예상된다.
새해에도 시중 자금사정과 기관의 증시개입 강도를 고려할때 당분간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주가회복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새해 투자전략은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 전인 상반기까지는 재료보유 개별종목 중심으로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올해의 테마주로는 M&A관련주가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밖에 금융산업개편과 사회간접자본 투자관련 종목군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중 M&A는 4월이전에 유통 종금 제약 보험 정보통신 등을 대상으로 활발히 전개되며 상반기 최대 테마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황시웅 대신경제연구소 실장>황시웅>
◎보험/비과세·보장기능 갖춘 상품 노려볼만
생명보험사의 상품을 이용한 올해 재테크전략으로 우선 개인연금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하고 싶다. 노후준비 상품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다른 금융기관과는 달리 예정이율이 보장되면서 사망때까지 연금이 지급되는 것은 생명보험회사의 연금보험뿐이다. 매년 72만원 한도내에서 소득공제를 받는 것도 연금상품의 또다른 매력이다.
두번째로 각종 재해나 질병에 대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가족의 생계를 보장받는 재해고액보장상품 또는 건강보험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특히 건강보험상품중 암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충분한 보장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세번째로 올해말로 가입이 한정된 비과세 가계저축보험도 눈여겨 볼만하다. 타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비과세 가계저축보험에 가입하면 3년이상 지난뒤 전액비과세되는데다 각종사고에 대한 보장도 받을 수 있다.
네번째로 절세형 재테크수단으로 보험상품을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종신보험과 같은 장기보험상품의 경우 소액의 자금으로 고액의 상속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보험에 가입한뒤 7년이 지나면 비과세가 되므로 최적의 장기저축 수단일뿐만 아니라 수익자를 자녀로 하면 증여세를 절감할 수 있다.
생명보험만 취급하고 있는 교육보험도 재테크의 대상이다. 회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교육보험은 학자금과 함께 부모가 사망하더라도 학자금이 실제 수준만큼 보장되므로 자녀의 교육대비책으로 가장 훌륭하다.<서병남 삼성생명 상품개발팀장>서병남>
◎채권/금리 높은 지금 장기채권투자 바람직
97년 채권투자의 향방은 경기회복과 대선이라는 변수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채권금리의 기준이 되는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의 경우 지난해 12월말의 12.70%를 최고점으로 꾸준히 하락해 올 3·4분기에는 11%대 초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3·4분기를 이번 경기순환의 저점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후 4·4분기에는 대선과 경기회복에 따른 자금수요증가 등으로 시장금리가 소폭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가격은 낮은) 현시점에서 채권을 사들이면 높은 채권수익률과 함께 보유차익까지 챙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것도 채권투자의 주요 변수다. 자본시장개방으로 선진국과의 금리차가 앞으로도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단기채권보다는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금리가 내리면 매매수익률이 하락, 그만큼의 차익을 노릴 수 있는데다 현재의 수익률로 만기에 채권을 상환받아도 최소한 금융권 상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꾸준히 내려가 저금리 구조가 된다면 은행신탁계정이나 투자신탁회사의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간접투자」가 필요하다. 투자신탁이나 은행계정같은 거대자산은 일시적으로 채권수익률이 급등락해도 전체펀드 수익률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이 채권에 투자할 경우에는 또 표면이자율이 낮은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채권투자에 따른 소득은 이자소득(표면이자율)과 시세차익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이자소득만 세금이 부과된다. 채권은 표면이자율이 같더라도 유통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1억원짜리 채권이라도 실질이자율이 다르기 때문이다.<임재환 대우경제연구소 상품본부팀장>임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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