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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예술 올림픽’ 세계 연극제/8월30일∼10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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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예술 올림픽’ 세계 연극제/8월30일∼10월16일

입력
1997.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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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명극단 초청작/마당극·대학극 등 망라/개막 8개월앞 준비 박차오는 8월30일부터 10월16일까지 서울과 과천시, 그리고 경기도 일원에서 펼쳐질 「세계연극제 ’97 서울/경기」준비가 한창이다.

세계연극제는 같은 기간에 열리는 「제27차 국제극예술협회(ITI) 총회」의 부대 행사. 100여개 ITI가입국들의 대표적인 무대·공연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축전이다.

이번 세계연극제는 해외 유수 극단 초청작 및 무용·음악극들로 꾸며지는 「해외초청공연」, 국내 작품 중심의 「서울연극제」, 탈극장주의를 내세운 「세계 마당극 큰잔치」, 한·중·일 3국의 작품이 오르는 제4회 「베세토연극축제」, 세계 공연예술 관련학과 학생들의 창작품이 중심인 「세계 대학연극축제」 등 5개의 주요 행사로 채워진다.

이 가운데 「해외초청공연」(8월30∼9월30일)은 국내외 정상급 25개 공연단체의 공연과 각종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세계연극제의 메인 프로그램. 서울에서는 실내극, 경기도 일원에서는 야외극, 거리극 중심으로 공연이 펼쳐진다.

러시아 타강카 극단의 「죄와 벌」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원작을 대폭 해체, 재구성하여 표현주의적 양식이 짙은 공연을 선보인다. 캐나다 엑스 마쉬나 극단의 「엘시노어」 또한 현대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을 재구성한 작품. 이밖에도 평소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남아프리카공화국, 루마니아, 아이슬란드 극단들의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무대예술올림픽」이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번 세계연극제는 세계 각종 공연예술의 현주소와 성과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대규모 공연예술 페스티벌로서, 한국의 공연예술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도 큰 성과중 하나이다.

한국은 지난 95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총회에서 세계연극제 개최를 확정함과 동시에 김정옥(연출가·중앙대 교수)씨가 ITI 세계본부 회장으로 피선되는 겹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세계연극제는 개막을 8개월 남짓 앞두고, 불황으로 인해 기업지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부분적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진행상황을 두고 볼 때 성공적인 공연예술축제를 낙관하고 있다는 게 기획 실무를 맡고 있는 윤성진씨의 말.

『재정조달이나 인력배치 문제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전체 연극계와 지역 담당자들 간에 성공적인 연극제 개최에 대한 탄탄한 합의가 도출돼 있는 터라 큰 차질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이다. 제집 앞마당에 잔치를 벌여놓고 주인은 없이 손님만 그득하다면 어떻게 되겠는가』<황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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