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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사람들의 모임’(인터넷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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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사람들의 모임’(인터넷 크루즈)

입력
1997.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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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ngry.org/‘맘껏 투덜대니 속이 시원’/매일같이 우리를 화나게 만드는 무례한 이웃·멍청한 상사·잘나가는 친구/실컷 욕하고 남의 불행에 위안도 받고당신은 하루에 몇 번이나 화를 내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세상은 온통 우리를 화나게 하는 일로 가득차 있지 않는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는 끊이지 않고 우리를 신경질나게 만드는 이 세상과, 사람들과 싸워야 한다.

화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화를 풀 방법이 없는 것도 화나는 일이다.

화가 날 때, 다른 사람들에게 투덜대는 것이 속시원한 방법이 아닐까. 「성난 사람들의 모임」(Angry Organization,http://www.angry.org)은 각종 스트레스에 찌든 사람들을 위해 펼쳐진 불평불만의 장이다.

「가장 성마른 웹사이트」라는 부제를 단 이곳은 사람, 회사, 그룹, 사물 등으로 나누어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화풀이를 담고 있다. 이용자는 언제나 자신의 불평을 새롭게 등록시킬 수 있고, 자신을 화나게 한 주제어를 검색하면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사람을 화나게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세상 곳곳의 사람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다. 돈이 모자라 최신 유행의 옷을 사입지 못하는 것, 정규 속도를 지켜 달리는 내 차 뒤에 바싹 붙어 빨리 달리라고 은근히 협박하는 뒷차, 지하철 안에서 남들 다 들리게 볼륨을 올려놓고 이어폰을 꽂고 있는 사람들, 바보같은 상사를 위해서 일해야 하는 현실, 멍청한 사람들이 『세상엔 정말 멍청한 것들 뿐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우리를 화나게 한다.

그 뿐인가. 세상은 쓸데없이 발전해 스트레스를 늘린다. 무식한 사람들을 굶어죽게 만들면서 자신의 주머니에 돈을 챙겨 넣는 빌 게이츠, 아무리 기다려도 접속되지 않는 웹사이트, 아니 근본적으로는 PC를 만들어낸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사.

그러나 불평을 늘어 놓는 것은 또다른 화를 불러 일으킬 뿐이다. 사람들은 쓸데없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화 잘내는 사람들」과 사디스트처럼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며 즐거워 하는 바로 「당신」이 또한 우리를 화나게 하는 원인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6월에 만들어진 이 사이트는 인터넷 검색 엔진 야후가 뽑은 「96년의 웹사이트」중의 하나로 선정되는 인기를 얻고 있다. 개설자는 『매일 화가 날 수 밖에 없는 보통 사람들을 위해 이곳을 만들었다』며 『이 세상의 뒤틀린 것들에 대해 짜증나고 열받는 사람이 당신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즐거운 휴게실이 됐으면 좋겠다』고 개설 취지를 밝히고 있다.<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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