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의견 적극 반영/‘문화가 있는 아파트’로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품질경쟁시대를 맞았다. 건설업체들이 올해 주택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으나 전국적으로 미분양아파트가 10만여가구에 이르는 등 아직은 침체의 골이 깊은 상태다. 결국 업계는 「값싸고 질좋으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갖춘 아파트」로 승부를 거는 수 밖에 없다. 이에 본지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주요 주택건설업체들의 경영전략을 들어보기로 했다.<편집자 주>편집자>
『소비자가 원하는 내용을 아파트에 곧바로 반영하도록 피드백(Feed―Back)시스템을 대폭 보완해 「가장 편안한 아파트」라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내흔(62) 현대건설 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튼튼한 아파트」의 명성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더욱 펀리한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이를위해 인체공학을 설계에 반영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미 주부설계공모전을 통해 주부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 아파트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또 각 아파트에 당첨된 사람들 가운데 10여명씩을 선발해 각 공정을 점검토록 하는 「입주자 사전점검제」를 실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사장실 직속으로 운영하고 있는 「고객서비스센터」의 기능을 대폭 확대해 수시로 아파트와 관련된 모든 분야의 개선사항을 소비자들로부터 청취할 계획이라는게 이사장의 설명이다. 건축물 안전사고가 잦은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들이 아직도 건물안전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사장은 현대의 경우 삼중의 감독장치를 마련해 건물부실화를 방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소비자들로부터 들으셨겠지만 현대아파트는 20년이 지났어도 못이 제대로 박히지 않을만큼 단단합니다.
그러나 만일 발생할지 모를 부실시공에 대비해 아파트의 매 공정마다 설계실 전문가들이 현장에 나가 제대로 시공됐는지를 점검합니다. 이어 품질보증실에서 2차점검을 하고 여기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감사실이 출동해 진단하게 됩니다』
올해 전국에 2만9,239가구를 공급키로 했다는 이사장은 특히 천편일률적으로 복제되는 듯한 아파트단지가 아니라 각 아파트단지별로 특색을 갖춘 「문화가 있는 아파트」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아파트단지 입구에 주민들이 쉴 수 있는 파고라를 설치하거나 보도의 폭을 넓히고 같은 평형이라도 서로 다른 평면을 갖춘 아파트 등을 설계할 계획이다.
심지어 콘크리트일색이던 아파트담벽까지도 전통적인 돌성곽쌓기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이사장은 추진력과 위기돌파 능력이 뛰어난 전문경영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 이사장은 다가올 21세기의 주택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최근 연세대와 공동으로 미래주택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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