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이 선진 외국업체와 손잡고 해외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일시적인 기술제휴를 하거나 단순하청공사를 맡았던 단계에서 벗어나 나름대로의 경쟁우위 요소를 바탕으로 외국회사들과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 제3국시장을 공동개척하고 있다.쌍용건설은 5일 일본 굴지의 토목전문업체인 마에다와 공동으로 베트남 다미수력발전소 건설공사를 5,2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전략적 제휴는 하노이타워센터 등 베트남 현지의 3곳에서 시공경험을 축적한 쌍용건설이 댐공사로 정평이 나있는 마에다측에 먼저 협력을 제의, 이루어지게 된 것. 양사는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제안서를 발주자측에 제출함으로써 이탈리아의 비아니니, 독일의 디비닥 등 세계 유수의 건설업체를 제치고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발전용량이 175㎿인 다미수력발전소는 72m×500m규모의 석괴댐과 터널 수로 및 발전소 등을 건설하는 공사로 2월 착공해 2000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도 일본의 5대 건설사인 오바야시사와 함께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셀라양병원공사를 수주한 바 있는 쌍용건설은 이번 공사를 계기로 외국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 제3국시장 개척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95년 일본 가지마건설·시미즈건설과 공동으로 가나 쿠마시∼파가간 도로공사에 참여한 바 있는 대우건설은 지난해말에는 일본 굴지의 부동산개발업체인 후쿠오카지소와 합작, 대우가 시공을 맡고 후쿠오카측이 분양을 맡는 조건으로 태국 방콕에서 총사업비 1억2,000만달러 규모인 아소케오피스텔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영국의 플랜트공사 전문업체인 브라운&루트사와 합작으로 카타르의 가스재처리공장 공사를 7,500만달러에 수주한데 이어 9월에는 스웨덴의 CBPO사 등과 손잡고 말레이시아 바쿤수력발전소공사를 수주,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현지 공사의 수주조건이 갈수록 까다로와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국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는 필연적』이라며 『국내업체들로선 이를 통해 설계 감리 건설관리 등 취약부문을 보완하는 등 신기술과 경영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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