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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위성TV,북미 전역 무차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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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위성TV,북미 전역 무차별 공략

입력
1997.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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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저지노력 효과없자 아예 시장개방/캐나다,불법중개업자 처벌불구 증가일로국경을 가리지 않는 미국 위성방송의 시장공략에 멕시코와 캐나다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위성방송서비스가 없거나 초보단계인 캐나다와 멕시코의 국민들은 위성방송 수신장치를 구입한 뒤 불법 중개업자들에게 돈을 내고 미국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디지털방식의 깨끗한 화면을 앞세운 미국 위성방송의 인기는 이 두나라에서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 위성방송의 전파월경(Spill Over)을 막기 위한 법적·기술적 노력이 효과를 보지 못하자 결국 백기를 들고 지난달 위성방송시장을 미국에 개방했다. 양국은 협정을 통해 양국 위성방송사업자가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공급하되 방송시간의 7%는 공익방송에 할애하는 등 최소한의 제한규정만을 두기로 합의했다.

멕시코의 이같은 결정은 미국 위성방송을 시청하는 가구수가 4만가구를 넘어서 더이상 통제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어차피 안방을 지키지 못할 바에야 미국내 스페인어 방송시장에라도 진출해 조금이나마 손해를 벌충하는게 낫다는 궁여지책에서다.

이에 따라 미 휴즈사 계열의 위성방송사 갤럭시 라틴 아메리카는 9월부터 멕시코전역을 대상으로 238개 채널을 방송할 예정이다.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사가 출자한 스카이TV는 이미 가입신청을 받고 있는데 연말까지 17만가구를 확보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캐나다는 멕시코와 달리 완강히 버티고 있다. 캐나다는 아직 국내 위성방송서비스을 하지 않는데다 미국과 언어장벽도 전혀 없어 개방은 곧 완전한 시장잠식과 문화종속으로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캐나다 경찰은 10여군데의 대규모 불법 위성방송 중개업소들을 적발, 이들을 통해 미국방송을 보던 가입자들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이같은 강경책에도 불구하고 미국위성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가구는 20만 가구에 달한다. 최근 들어서는 매달 신규가입자만 2만가구를 넘어서고 있다.

2년전 허가를 받아 위성방송사업을 준비중인 캐나다 엑스프레스부사의 마이클 뉴먼 사장은 『1년만 더 지나면 캐나다의 위성방송산업은 시작도 해보기 전에 완전히 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캐나다도 미국의 위성방송을 허용하되 절반은 의무적으로 캐나다프로그램을 방송하도록 하는 절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미국측은 들어주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리드 헌트 위원장은 『국경의 구분이 불가능한 위성방송분야에서는 멕시코와 미국이 맺은 협정과 같은 상호양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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