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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이 모이면… 금호미술관 ‘DOTS’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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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이 모이면… 금호미술관 ‘DOTS’전

입력
1997.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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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까지,16명 출품선을 이루는 최소 단위는 점. 조형의 가장 기본적 요소인 점을 형상화 하는 데도 작가 개개인의 독특한 개성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점」이라는 교집합을 가진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한자리에서 전시된다. 점에 관한 다양한 입장과 해석 양식은 회화에 관한 작가의 입장까지도 엿보게 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새 집을 마련한 금호미술관이 2월 5일까지 마련하는 「DOTS」전. (02)720―5114. 점에 관한 다양한 해석과 의미를 살펴본다는 취지로 기획된 이 전시회에는 김유선 오병욱씨 등 16명이 출품했다.

16명의 작가군은 네가지 주제로 분류했다. 점을 「신비주의적·자연주의적」으로 해석하는 작가는 자개를 이용해 황홀한 우주를 표현하고 있는 김유선, 무구한 색별을 이용해 역시 우주의 환상을 표현하는 오병욱, 시간과 생명을 신비주의적으로 표현한 도윤희, 신비한 생명의 최소단위로서의 점을 보여주는 유병훈 등 네사람.

「개념적 해석」의 입장에서 점을 표현하는 작가는 이우환, 김용익, 천광엽, 김영배, 이인현, 최상철. 평면회화에 대한 자의식에서 출발한 작품들은 회화의 평면성을 거부한 입체적 작품부터 주변 공간과 구분이 되지 않는 모호한 회화까지 다양하다. 70년대 모더니스트들이 많이 포함된 것이 특징.

김정향, 설원기, 신경희, 김환기 등 네사람의 작가는 「정서적·감성적 해석」이 돋보이는 작가. 김정향은 꽃의 이미지에서 추출한 원형의 점으로, 김환기는 내면 인상의 기록 형태로서 점으로 치환해 표현하고 있는 작가다.

「지각적 측면」을 강조한 작가는 노상균과 김미형으로 두 작가는 점을 그리거나 찍는 것이 아니라 종이 표면에 구멍을 내는 등의 작업으로 「만져지는」 등의 지각되는 점을 형상화해내고 있다. 단출하면서도 다양한 점의 세계를 접해 보는 기회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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