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일본의 해」 맞아 루브르박물관 전시일본이 최초로 국보로 지정한 나라(나량) 호류지(법륭사) 소장 백제관음(목조관음보살입상)이 처음으로 해외나들이에 나선다. 일본정부는 프랑스가 97년을 일본의 해로 정함에 따라 백제관음을 올해 3∼6주간 루브르박물관에 빌려줘 전시토록 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대신 프랑스정부는 프랑스 로망파의 대표화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가 그린 루브르 소장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일본이 프랑스의 해로 정한 98년 일본에 대여해 주기로 했다.
일본정부는 당초 백제관음을 뺀 다른 문화재들을 대여할 방침이었으나 지난해 11월 일본을 방문한 시라크 대통령이 백제관음을 꼭 전시하고 싶다고 특별 요청, 양국 관계를 고려해 대여를 결정했다.
51년 일본 첫 국보로 지정된 백제관음은 아스카(비조)시대(7세기)를 대표하는 작자불명의 목조상으로 엄격한 표정의 당시 불상조각들과는 달리 온화한 미소와 우아한 자태의 특이한 작품으로 『국보중의 국보』로 불린다.
높이 209㎝로 일본에서도 백제 전래설이 유력해 「백제관음」이란 통칭으로 불리는 이 관음상은 담징이 그렸다는 금당벽화로도 유명한 호류지 대보장전에 봉안돼 있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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