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TGV 영하 10도 못견뎌 곳곳서 “스톱”

◎전선주변 성에 원인/열차 전기공급 끊겨프랑스에서는 기술력의 상징인 고속전철(TGV)이 이날 영하 10도 정도의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곳곳에서 정지하는 바람에 자존심에 손상을 입은 것은 물론 설계상에 상당한 허점이 있음을 드러냈다.

이날 TGV는 남동부 등 여러 지역에서 운행 중 갑자기 멈춰섰는 데 원인규명 결과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주변에 낀 성에가 주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를 공급하는 가공선 주변에 10㎝가량 덮인 성에가 절연막 구실을 해 열차 지붕에 설치된 집전기로 전기를 공급하지 못했던 것이다.

프랑스철도공사(SNCF)는 성에 제거장치가 달린 TGV를 긴급 투입하는 등 여러가지 보완방법을 동원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결국 TGV는 남부 각지에서 구형 디젤 기관차에 끌려 가까운 역으로 이동하는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파리=송태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