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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총선 집권당 압승/‘엄포전략’ 비난속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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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총선 집권당 압승/‘엄포전략’ 비난속 효과

입력
1997.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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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촉통 집권기반 굳혀『싱가포르 국민은 서구식 자유민주주의를 거부하고 공익을 추구하는 정부를 원하고 있습니다』

고촉통(오작동) 싱가포르 총리는 2일 총선에서 자신의 인민행동당(PAP)이 83석중 81석을 석권하는 압승을 거두자 다민족 다종교로 구성된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국민이 「화합」을 선택했다고 선언했다.

이번 총선은 인물난에 허덕이는 야당이 36석에 후보를 내지못해 일찌감치 집권 PAP의 과반 확보가 예정된 선거였다. 하지만 31년간 장기 집권하면서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한 리관유(이광요) 전 총리로부터 90년 총리직을 승계한 오총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지난 6년간의 치적을 인정받고 새로운 집권기반을 재확립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임했으며 결국 뜻을 이루었다.

오총리는 눈엣가시같은 치 순 주안(34) 민주당(SDP) 당수를 낙선시키기 위해 그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여 의회에서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승자독점원칙에 따라 의원 5명을 선출하는 빈민가 「쳉산선거구」에서 노동당(WP)이 강세를 보이자 그는 유세를 통해 WP가 서구민주주의 이념을 악용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중국민족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공박해 야당세 확장에 쐐기를 박기도 했다.

그는 또 유권자들에게 야당이 승리한 지역은 공공주택건설사업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엄포를 놓아 비난을 사기도 했지만 효과는 거두었다.

오총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유약한 경제학자로부터 저돌적인 정치가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총리의 압력으로 낡아빠진 권위주의 정치를 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오총리가 앞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정치민주화의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된다.<최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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